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 과외활동이다. 그러나 성적 다음으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이해는 매우 단순하고, 맹목적이다. 이는 자칫 자녀의 공부시간을 빼앗을 수도 있고,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을 통해 올바른 과외활동을 알아보자.
많이 하기보다 원하는 대학·전공에 맞는 활동 집중
사회성·팀웍 기르며 재능 살릴수 있는
교내 신문·토론·수학팀 좋아
■ 무엇이 문제인가
주변을 살펴보자. 많은 부모들이 과외활동을 수 개념으로 접근한다. ‘운동 하나, 악기 하나, 봉사활동 하나’ 식이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가정이 하는 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몇 개를 했다”는 정말 무의미한 발상이다.
물론 자녀의 다양한 소질과 재능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면, 재정적인 여유와 시간의 테두리 안에서 여러 가지를 시켜보는 것이 나쁘지 않다.
그런데 대학 지원서에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것이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무조건 여러 가지를 경험했다고 해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학은 지원자들의 과외활동을 통해 인간 됨됨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원자가 실제 입학했을 때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학생이 될 것인지를 따져보게 된다.
많은 입시 전문가들이 한인 지원자들의 과외활동 문제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특징이 없다는 점이다. 상당히 비슷한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는 뜻이다.
이는 과외활동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 대학을 염두에 두자
과외활동을 자주 언급하게 되는 것은 당연히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생각해 봐야 할 점들이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대학과의 연계성이다.
이를 통해 리더십을 기르고, 대학에서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면 가장 좋다. 대학이 원하는 사항이다.
다시 말해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이 대학과 무관하다면 좋은 크레딧을 받기 어렵다는 뜻으로, 실제 악기를 만지거나 운동을 잘 하는데 대학에 그 지원자가 설 땅이 없다면 그 과외활동은 의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은 “무엇을 단순히 매주 몇 시간씩 했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며 “자녀가 좋아하고 대학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교내 클럽을 활용하자
개인적인 활동보다는 단체 활동이 적합하다. 그리고 가급적 자신이 속한 고등학교의 각종 클럽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개별적인 활동을 평가절하 해서는 안 되지만, 교내 단체 활동은 이는 사회성과 팀웍, 리더십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매우 유익하다. 그리고 분야도 넓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쉽게 고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교내 신문이나 학교 디베이트 팀, 수학 팀, 운동 팀 등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살릴 수 있는 것을 선택에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 봉사활동은 질이 우선
많은 부모들이 봉사활동을 필수로 생각한다. 물론 기회가 있고, 뜻이 있으면 당연히 열심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하나의 과제처럼 생각한 나머지 이것저것 아무 것이나 해두면 된다는 막연한 ‘칸 채우기’식은 별 효과가 없다.
정 원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람들과 부딪히며 자신의 주관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정립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다른 세계를 접하고,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고, 또 이 같은 경험은 에세이를 작성할 때 아주 좋은 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해진 틀을 깨자
많은 학생들이 악기를 다룰 때 클래식 분야에 집중한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음악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위의 내용은 한 예가 되겠지만 자신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골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문가 조언
“10학년 여름방학 활용 지금부터 고민하라”
11학년 때 최선 다하는 모습 보여야
기왕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것이라면 과외활동도 그에 맞는 작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큰 이유는 포커스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학생들에 따라서는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를 오랫동안 해 온 경우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들어온 뒤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언제 가닥을 잡아야 할까.
아이비드림 이정석 대표는 “현재 10학년 학생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여름방학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지금부터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활동방향을 정했으면 11학년 때 최선을 다해 분명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학생들과의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며, 가장 좋은 방법은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우선 생각해 본 뒤 그에 맞는 활동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 또는 의대 쪽에 관심이 있다면 사이언스 클럽, 수학 관련 클럽 등에 가입해 최선을 다한다면, 대학에서 볼 때 이 학생은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두 개 정도를 연결지을 수 있다면 보다 분명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황성락 기자>
과외활동은 단체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팀웍도 배우고, 사회성을 넓히며, 리더십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