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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가 급해도 401(k)는 손대지 마라

2010-0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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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학비가 계속해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학생융자 등을 통해 모자라는 학비를 충당하고 있다. ‘2009년 연례 대학설문조사’(2009 Annual Survey of Colleges)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생들이 졸업을 하면서 지니고 있는 융자금액은 평균 2만2,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학생 융자가 늘어나면서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융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융자를 신청해 학비를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학부모들은 자신의 401(k) 플랜을 담보로 학자금 융자를 신청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401(k) 플랜을 담보로 융자로 받거나 현금화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자녀들의 학비 문제를 해결한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안전한 은퇴라는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401(k) 플랜을 통한 융자보다는 부담이 되더라도 학생 융자금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칼리지 보드(www.collegeboard.com)를 통해 알아본다.


주가반등 기회 못잡아 장기적 손실
세금공제 은퇴계획 차질 빚어
가능하면 학생융자 통해 해결토록


◆401(k) 담보 융자는 401(k)의 원금은 물론 이익까지 줄게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위기로 인해 401(k) 투자금이 줄어든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줄어들 것 같으면 차라리 자녀들의 학비보조를 위해 융자를 받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물론 아무도 경제 상황을 예측할 수 없지만 이제까지의 경험과 미국 경제의 안정성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401(k) 플랜은 그래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401(k)를 지속해야 하는 이유로 ▲미국 경제가 분해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주식이 장기적으로 자산 성장의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점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지난 87년의 공황과 97년 아시아 위기 등의 예를 들면서 위기 뒤에 반등하는 것이 경제의 특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현재는 수익이 낮을 수 있지만 앞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학생융자 등을 위해 401(k)를 담보로 잡는 것은 결코 스마트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학생융자를 위해 401(k)에서 1만달러를 담보로 잡으면 그 금액에 대한 수익은 없다. 융자기간에 1만달러에 대한 수익이 1,000달러 정도라고 볼 때 지금은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지만 10~20년 장기적으로 계산하면 큰 금액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래 은퇴 후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지금 401(k)에 손을 대면 은퇴 후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매우 곤란해 질 수 있다.

만약에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은퇴자금의 일부를 쓸 일이 생긴다면 그 다음부터는 생활을 위해 자녀들에게 손을 내밀게 될 수도 있다. 예전 401(k) 활용에 대한 실수로 인해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세금문제도 심각하게 생각한다.


401(k) 적립금에 대해서는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401(k)로 융자를 받으면 융자 금액에 대한 세금 혜택은 더 이상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 60일 이내 꺼내 쓴 부분을 다시 넣지 않으면 해당부분에 대해 세금과 10%의 벌과금을 납부해야 한다.


◆학생융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갚아나갈 수 있다.

물론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면서 되도록 융자액이 낮았으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융자부담을 안고 학교를 졸업했어도 학생 입장에서는 앞으로 많은 기간 융자를 갚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학생 융자는 이자도 일반 융자에 비해 낮고 페이먼트 스케줄도 해당 학생의 형편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부모보다는 학생이 융자의 부담을 안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백두현 기자>

HSPACE=5
학비 때문에 401(k)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학생 융자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학비지원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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