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목표는 명문대 진학이 아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자녀를 키우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은 나중에 사회생활에서도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간다. 그러나 적지 않은 가정이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있다. 자녀가 어떤 재능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이런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설령 명문대에 진학한 뒤, 더 이상의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모의 주도로 생활하다 보니 ▲목적행동 ▲정서능력 ▲사회행동 ▲인간관계 등 인생을 살아가면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낙후되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는 어바인 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자녀 키우기 필수 부모기술’이란 주제로 웍샵을 개최했다. 한인부모들이 알아두면 유익한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기술을 소개한다.
1 ‘Positive Opposite’ 부모기술
부모들은 잘 모르지만 전문가들의 상담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태어난 많은 한인 학생들이 부모가 한국어로 무엇인가를 지적하거나, 말을 할 때 작은 반감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꾸중까지 한다면 더 더욱 반가울 리가 없다.
자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많은 부모들이 야단부터 친다. 예를 들어 방이 엉망일 때 “방 꼬락서니가 뭐냐”는 식이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부모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다. “네 방을 치워야 훨씬 보기 좋지 않겠니?”란 식의 긍정적인 말 한 마디와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2 ‘타임 인’(Time-In) 부모기술
많은 부모들이 ‘타임아웃’(time out)은 알아도 ‘타임 인’은 잘 모른다. 그리고 단순히 자녀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일정시간 혼자 있게 하면서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활용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기본은 ‘타임 인’에서 시작해야 하고, 그것은 평소 자녀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긍정적으로 돌보는 것이다. 그 같은 사랑을 바탕으로 자녀를 관리하다, 문제를 일으켰을 때 일시적으로 그 사랑을 거둬들이는 것이다.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느끼지도 못하는데, 자꾸 ‘아웃’만 외친다면 그 교육은 효과를 낼 수 없다.
3 형사 콜롬보 대화 기술
옛날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국 드라마 ‘형사 콜롬보’를 기억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다소 어설픈 모습으로 끊임없이 질문하지만, 거만하거나 강압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영어 때문에 자녀와 대화를 나누기가 힘들다는 부모들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꼭 이것이 대화의 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심과 노력이 부족한 것일 수 있다.
자녀들에게 그 날의 학교생활이나 클럽활동에 대해 물으면, 아이들은 “오케이” 정도의 단 답만 내놓고, 그것으로 부모와 자녀와의 대화는 끝이 난다.
이 때 그 다음을 이어야 하는 것이 부모 몫이다. 예를 들어 “뭐가 재밌었니?” 등과 같은 질문을 통해 설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이를 귀찮아 하지만, 나중에는 미리 자신이 해야 할 설명을 준비하게 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아이들은 사고능력을 키우게 되고, 학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모의 입장에서 화도 나고, 짜증도 생기겠지만, 인내를 갖고 계속 자녀와의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잊어서는 안 된다.
4 칭찬과 격려의 차이
아마 많은 부모들이 두 단어의 차이를 생각해 본적이 없을 것이다. 엄밀히 두 단어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우선 ‘칭찬’은 결과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다. 반면 ‘격려’는 과정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그리고 자녀의 기분과 감정을 중시하는 것이다.
자녀가 어떤 일을 잘했을 때 “아빠가 정말 기분 좋은데”라고 말했다면 이는 자녀가 아닌 부모의 기분을 표시한 것이다. 물론 칭찬도 중요한 교육의 도구이지만, 자녀가 무슨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힘이 되는 말을 해준다면, 설령 그 일의 결과가 신통치 않았더라도 자녀는 다시 일어설 줄 아는 힘을 얻게 된다.
5 부모의 분노 관리
금같고, 옥 같은 자녀라도 어느 순간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보일 때 부모가 화를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자녀 탓으로 돌린다.
부모 스스로 자신의 언행을 모니터링 해 볼 필요가 있다.
하루를 정리하며 자신이 자녀에게 무슨 말을, 어떤 모습으로 했는지, 그리고 자녀가 보는 앞에서 남편 또는 아내와의 대화가 어땠는지 등에 관해 기억해 보고, 잘못된 것이 있었다면 기록해 둔다. 이 기록들을 일정 기간 모아두었다가 살펴보면서 무엇이 잘못됐고, 그것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 자녀에게 화를 내는 것에 앞서 부모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이 올바른 자녀교육의 자세이다.
6 자녀교육 목표결정 부모기술
목표라고 하면 단순히 어디 좋은 대학에 아이를 보내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자녀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이다.
자녀들은 비록 나이가 어릴지라도 수시로 결정을 내리거나, 선택하는 순간을 겪게 된다. 이 때 가장 현명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그만한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즉 위에서 언급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이 기술의 기초이다.
대화와 행동을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자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생각과 판단력을 키우게 된다.
7 부모와 학교 관계
부모와 자녀의 담당 교사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을 때 학교를 통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자녀의 학교생활은 부모 보다 교사가 훨씬 상세히 알고 있다. 같은 배를 탔다는 생각으로 학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0봄 칼리지 페어
원하는대학·전공 등
범위 좁힌후 참가를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연합회(NACAC)가 주최하는 ‘2010 봄 칼리지 페어’ 일정이 최근 확정됐다.
전국 최대 규모로 미전역을 순회하며 열리는 NACAC 칼리지 페어는 매 행사마다 1만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가하고 있다.
NACAC는 페어 참가를 원할 경우 미리 ▲자신이 원하는 대학 ▲전공 ▲집과의 거리 ▲대학 환경 등을 생각해 보고, 원하는 대학 사이트를 통해 기본 지식을 갖춰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행사장에 도착해서는 우선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들의 부스를 먼저 찾아가 상담을 가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남가주 지역 행사 일정이다.
■ 샌디에고: 4월20일 오전 9시(샌디에고 컨벤션 센터)
■ 인랜드: 4월22일 오전 9시(내셔널 오렌지 쇼 이벤트 센터)
■ 오렌지카운티: 4월25일 오후 1시30분(애나하임 컨벤션 센터)
■ LA: 4월27일 오후 6시(패사디나 컨벤션 센터)
4월28일 오전 9시(패사디나 컨벤션 센터)
문의: (703)836-2222 ext 151.
웹사이트: www.nacacnet.org
<황성락 기자>
자녀교육은 신중해야 한다. 특히 부모 자신이 말과 행동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처드 손 박사가 학부모들에게 부모기술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