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합격증을 받고도 12학년 성적 추락 등의 이유로 합격통보가 ‘철회’(revoke)되는 학생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지난 10여년 간 열심히 공부해 마치 히말라야의 최고봉 중 하나를 정복한 기분을 느꼈던 합격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철회통보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철회통보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성적이다. 일부 학생들이 12학년 시작과 함께 긴장을 풀고 성적 관리를 소홀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철회통보를 받는지를 전국 대학 카운슬러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의 자료와 함께 알아본다.
성적하락·규율위반·시험부정 등
긴장 풀지말고 학교생활 충실해야
▲철회통보 현황
전국 대학 카운슬러 협회가 연구 조사해 발표한 ‘대학입학 현황’(State of College Admission)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대학 합격통지를 받은 학생 중 35%가 합격 철회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3명 중 1명이 합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합격이라는 절망에 빠진 것이다. 2008년에도 21%의 합격생들에게 철회통보가 떨어졌다.
합격 철회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성적인데 2007년 철회통보를 받은 학생 중 68.7%가 12학년 성적이 떨어지면서 입학이 거절됐다. 사립대학(59%)보다는 공립대학(83%)에서 성적 추락에 대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여긴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 외에 지원서 내용에 허위가 밝혀져 합격이 철회된 경우가 2007년에는 26.7%, 2008년에는 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철회의 또 다른 이유는 규율의 문제(disciplinary issue)인데, 2007년에는 25%, 2008년에는 35%가 규율과 관련된 문제로 철회통보를 받았다. 규율 위반에는 폭력과 마약 그리고 음주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특히 폭력을 휘두른 학생의 51.2%가 철회통보를 받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험 때 부적절 행위를 범한 학생의 34.5% 정도에게 합격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마약 사용 학생의 33.4%, 절도행위 27.4%, 음주운전 10.4%, 무단결석 8.3% 그리고 웹사이트에 부적절한 내용을 올린 학생의 6.7%가 합격 철회통보를 거의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통지를 받으면
대학에서 보내는 합격증을 잘 읽어보면 ‘조건부’(conditional)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까지 완전히 합격(accept)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12학년에서 남은 두 달의 성적관리다. 많은 한인 학생들이 긴장을 풀고 있다가 성적 하락이나 수업 불참 등으로 문제를 만들면서 대학 진학까지 거부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졸업까지 학습에 대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학습을 추진한다. 자신이 전공하는 과목과 연관이 있는 클래스를 수강하고 AP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졸업식 준비위원회에 조인하거나 졸업기념 앨범 제작반 등에 들어가면 무단으로 학교 밖에 나오는 행동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합격증을 받았으면, 그 중에서 가고자 하는 대학을 확정해서 5월1일까지 SIR(Statement of Intention to Register)를 보내야 한다.
여러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를 받았으며 자신에 맞은 대학을 고르기 위해 처음 몇 주는 학생과 부모가 고심하는 시기이다. 확신이 서지 않으면, 합격증을 받은 후 몇 주 여유가 있을 때 캠퍼스 방문 등을 통해 마지막 대학을 고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한다.
합격통지를 받은 후 바로 시작해야 하는 걱정이 바로 학비이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황으로 학비에 대한 고충이 더욱 심해졌는데 학교 측에서 보내오는 재정보조나 장학금의 내용이 들어 있는 재정보조 서한을 잘 잃는다.
일단 재정보조 내용에 만족하면 이 편지를 사인해 보낸다. 최근 가족의 인컴이 갑자기 줄어들었거나 재정보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해당 대학 재정보조 오피스에 연락에 필요한 점을 문의한다.
기숙사 지원서 등도 보내야 하는 경우 서두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은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을 원하는데 보통 대학들은 입학생보다 기숙사 방의 수가 다소 적은 것이 보통이다.
<백두현 기자>
합격통지를 받은 학생들은 학기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성적 관리를 잘해야 한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