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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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청소년 마약사범 심각

2010-0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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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전 센터 올 1월에만 벌써 3명 검거
사회적 관심 절실

한인들의 불경기가 예상보다 심해지면서 한인 학생들이 밀집되어 있는 노스 펜, 불루벨 지역에서 마약판매에 손을 대다 경찰의 함정수사에 걸려 검거되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필라델피아 뉴비전센터 소장 채왕규 목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에 3명, 10월에 4명이 검거되었으며 올 1월에도 벌써 3명의 한인 청소년들이 마약을 판매하다 경찰에 검거됐다.이들은 마약을 사용하다가 걸리는 경우보다는 마약을 파는 마약딜러들로 필라 근교 한인청소년들의 마약범죄가 우려의 수준을 넘어 심각한 한인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갑자기 한인 청소년들이 마약판매에 손을 대고 있는 것에 대해 채 소장은 한인들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녀들에게도 충분한 금전적 지원을 해주지 못하게 되자 이미 돈의 씀씀이가 커져있는 한인 청소년들이 마약 판매에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청소년들은 탈선을 꾸짖는 부모들에게 욕을 하거나 심지어 폭행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채 소장은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엄히 가르치기 보다는 원하는 것은 들어주는 식의 자녀
교육을 하다 보니 결국 자녀들을 통제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인성교육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는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를 상전처럼 모시고 산다며 정말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자녀교육 문제에 있어 인성교육의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볼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부모들이 불경기로 경제가 어려워지나 충분한 용돈을 주지 않자 마약을 판매해 용돈을 충당하려다 범죄에 빠지게 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군다나 한인청소년들이 이렇게 탈선을 해도 한인들의 정서상 이런 일들을 치부로 여겨 숨기고 드러내지 않아 문제를 더욱 키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 마약문제나 범죄문제에 있어 이를 상담하고 상의할 한인 상담원이 뉴비전센터 외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그나마 있는 뉴비전센터마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상담원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 소장은 청소년 마약문제가 증가하면서 상담이 필요한 한인가정들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상담원을 늘리기는커녕 센터의 개스비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라며 한인 청소년들의 문제는 어느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사회가 같이 고민해야할 사회적인 문제이니만큼 한인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태라고 지원을 호소했다.

뉴비전센터는 센터 운영비 마련을 위해 챌튼햄 모아쇼핑센터 앞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으나 한인 경기의 침체로 갈수록 지원이 줄어들며 존폐의 위기에까지 놓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인사회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더군다나 아이티 구호성금, 한인회 설잔치, 서재필 교육관 모금 등 한인사회에 지원을 바라는
손길이 많아지면서 뉴비전센터는 한인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어 뜻있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청소년문제 대책 및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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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비전센터가 기금마련을 위해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은 뉴비전센터의 채왕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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