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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비중 줄고 AP는 늘어

2010-0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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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학들의 입학사정 새 트렌드

평등을 추구하는 미국의 대학 입학제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통할까? 돈이 없어도 자격만 갖추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미국 대학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 지속되고 있는 경제 불황으로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일부 대학들이 재정보조가 필요한 학생들보다는 등록금을 전액 지불할 수 있는 학생들을 입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3년 전 만해도 거의 볼 수 없었다. 특히 공립대학의 경우 입학과 관련해 재정보조 수여 여부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였다. 하지만 많은 사립대학은 물론 일부 주립대 등 공립대학들도 재정보조를 받는 학생보다 전액 등록금을 지불할 수 있는 부유한 학생들의 입학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대학 진학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론 성적이 매우 우수한 학생의 경우 재정보조 여부와는 상관없이 합격 통지를 받지만 턱걸이 성적으로 대입에 도전하는 학생의 경우 재정보조 수여 여부가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같이 대학 입학 사정과 관련된 미국 대학의 새로운 트렌드들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웹사이트의 보도와 함께 알아본다.


교육환경 좋고 등록금 싼 공립대 경쟁률 치솟아
재정난 주립대 학비 더 내는 비거주자 정원 늘려입학 세미나 개최 등 중국 유학생 모시기 경쟁


▲SAT의 중요성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815개 대학에서 더 이상 SAT 점수를 대입 사정기준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UC도 최근 SAT II 성적을 오는 2012년 학기부터 사정기준에서 빼겠다고 지난해 밝혔다.

각 대학들은 SAT 점수보다는 학생의 일반 성적을 토대로 입학 여부를 가리겠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SAT 점수보다는 AP 점수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대학의 졸업 현황 등이 더욱 투명해지면서 학생들의 선택폭 또한 늘어난다.

연방교육국이 각 대학들 상대로 해당 대학의 졸업 현황과 입학률 등을 보다 선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학생들이 보다 자세하게 대학을 구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그동안 ‘간판’이나 ‘명성’만으로 대학을 선택했던 학생들이 보다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대학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우수한 공립대학의 입학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진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버금가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우수 공립대학들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으면서 이들 대학에 대한 입학 경쟁률 역시 매우 높아지고 있다. 우수 공립대학들은 경우에 따라 등록금이 일반 사립대학의 1/3 수준이지만 졸업생들의 취직 내용 등을 비교하면 유명 사립대학과 비슷한 수준인 것이 밝혀지면서 이들 대학의 입학이 매우 실용적이라는 평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비거주자 지원생들의 입학이 늘어난다.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여러 주의 주립대학들은 거주자보다는 등록금을 훨씬 많이 지불해야 하는 비거주자 입학생들을 더욱 원하게 된다. 물론 이유는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UC는 이미 지난해 비거주자 입학 정원을 늘리는 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다음 학기부터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학생을 환영하게 된다.

유학생, 특히 중국 유학생에 대한 입학 마케팅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부의 유명 사립대학들은 자격을 갖춘 중국 유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해 직접 입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중국 유학생 모시기 작전을 펴고 있다.


▲가깝고 저렴한 대학을 찾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꿈에 그리던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주립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물론 이유는 학비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 기숙사를 포기하고 집에서 통학할 수 있는 대학에만 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요즘 대학가의 트렌드이다.


HSPACE=5
최근 대학입시에서 SAT 비중이 약화되고, 주립대 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다트머스 대학 캠퍼스. <다트머스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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