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은행을 사용하고 있는 동포들의 계좌가 해킹을 당해 자신도 모르게 자금이 인출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챌튼햄 선상의 한국계 은행에 어카운트를 가지고 있는 필라델피아 거주 김모씨는 새해 들어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구좌 잔금내역을 확인하던 중 계좌잔고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을 발견했다.김씨가 확인해본 결과 자신의 어카운트에서 3차례에 걸쳐 돈이 빠져나간 것을 발견했다.돈이 인출된 곳은 플로리다에 위치한 홈 디포 등을 비롯한 3군데로 각각 140달러, 120달러 등 적은 금액이지만 모두 400여 달러가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황급히 은행에 찾아간 김씨는 확인해본 결과 자신의 어카운트가 해킹을 당한 것 같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다.은행 직원은 김씨의 데빗카드를 회수해 그 자리에서 가위로 자른 뒤 카드를 중지시켰다.은행직원은 빠르면 일주일, 늦어도 2주일 정도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다시 자신의 돈을 돌려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며 은행직원이 “개인 어카운트니 돈을 돌려받을 수 있지 비즈니스 어카운트면 돈을 돌려받기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은행은 다음 날 고객들에게 계좌 잔고를 확인하라는 전화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목격되기
도 했다.
같은 은행에 비즈니스를 갖고 있는 조모 사장도 약 1년 전 자신의 스테이트먼트를 정리하던 중 자신이 모르는 돈이 여러차례 자신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조씨는 은행 담당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은행 측으로부터 이 돈 전부를 돌려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조씨는 거의 일 년 만에 자신의 돈의 일부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뱅킹해킹은 계좌주인이 손쉽게 눈치 채지 못하도록 작은 금액을 인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한국계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구매가 늘어나면서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데빗카드보다는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며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는 바로 은행에 와 신고하고 사용하지 않았다는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면 돈이 돌아온다”고 설명하며 은행도 보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킹사례는 그동안 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던 것으로 이번 일로 한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한국계 은행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그 동안 미국에서 인터넷 뱅킹과 관련한 각종 해킹 사고가 기승을 부려 왔으며 특히 악성코드인 트로이 목마 신형을 이용한 방법이 더욱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해에 미국에서 특정 트로이목마를 이용한 해킹사례는 한 해에 6만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뱅킹 트로이 목마는 이를 방어하는 보안시스템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출현한 신형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은 위장된 웹사이트로 접속을 유인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전통적인 `피싱(Phishing)’ 이메일 사기와는 다른 형태를 띠고 있다. 특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으며, 피해자가 프로그램을 작동할 때 별다른 행동이 필요치 않은 게 신형 트로이 목마의 특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뱅킹 트로이목마는 특히 스팸 메일을 통해 전달된 연하장 카드나 비디오에 연결된 바이러스 링크에 클릭하거나 또는 해커가 만들어놓은 위장 웹 사이트에 클릭하면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