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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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상담 - 자녀를 위한 학자금

2010-01-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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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네가 네 장미에게 소비한 시간 때문에, 네 장미가 그토록 중요하게 된 거야.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려. 하지만 넌 잊지 마. 언제나 네가 길들인 것에 책임감을 느껴야 해.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해”.

보통 자녀가 대학을 가는 시기는 대부분 부모의 은퇴시기가 바로 코앞에 와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자녀의 학자금은 부부의 노후자금보다 우선시되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사실 풍족한 노후는커녕 최소한의 여유 있는 생활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자녀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자녀의 교육자금은 자녀만을 위한 금융상품으로 미리 준비해야 둬야 한다. 먼저 자녀를 위한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는 수익률 외에도 자녀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어린이를 위한 금융상품 중 가장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어린이 예·적금이다. 자녀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주면 아이의 경제 감각을 키우는 것은 물론 자녀가 돈을 쓰는 법과 모으면 방법을 가르쳐주는 지름길이다.

또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자녀의 돈을 장기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부모는 반드시 어린이 펀드를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어린이 펀드는 잘 활용하면 불입금액 기준 1만5,000달러까지 과세 없이 증여가 가능하며 경제교육 프로그램이나 보험 혜택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옵션과 함께 계획할 수도 있으므로 학부모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어린이 펀드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이나 보험 혜택, 또는 학자금으로 쓸 때 세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 주식형 펀드와 크게 차이가 없으므로 위험관리가 우선적으로 중요시 되어야 한다.

은행의 어린이 예·적금은 이자율이 낮고 복리효과가 없으므로 크게 이익을 바랄 수는 없고 증권사의 어린이 펀드는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의 상황에 따라 원금이 손실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존재하므로 잘 알아보고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자녀가 고등학생이라면 투자 성향에 따라 어린이 예·적금이나 어린이 펀드로 준비를 하고, 자녀가 초등학생이나 이하이면 보험사의 어린이 학자금용 플랜이나 어린이 변액 유니버설 보험을 운용하는 것도 필요에 따른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많은 가정은 자녀를 위해 모아둔 돈이 목돈이 되면 주택구입, 확장, 생활비 등 각종 핑계를 대며 나중에 다시 만들어주겠다는 명목 하에 너무도 쉽게 써버리는 것을 본다. 하지만 자녀의 교육비 목적으로 모은 금액은 절대 교육비 외에 다른 용도로 써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급하게 돈을 먼저 써버리면 훗날 노후 준비 시기와 겹쳐서 몇 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자녀의 교육비가 얼마나 필요한지 미리 파악하고 적절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정말 필요한 시점에 자녀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며 부모의 노후 또한 따스하게 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장기적으로 발휘해 보자.

문의 (949)533-3070

김혜린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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