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의 영어-수학 점수뿐 아니라
학교 성적과 적성도 잘 따져봐야
많은 부모들이 SAT 시험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과 이 시험을 통한 적성과 전공 선택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본인의 노력에 따라 점수는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시험이 적성검사 성격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Q 한인 학생들은 수학 점수가 영어 점수 보다 더 높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11학년 학생인 우리 아이는 지난해 본 PSAT에서 영어 점수가 수학 점수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공대를 가고자 하는데 올바른 선택인지 궁금합니다.
A PSAT 또는 SAT Reasoning Test 시험에서 한인 학생들이 수학 점수가 영어 점수보다 높은 것은 사실 입니다. 여기서 한인 학생이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 학생과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온 한국 학생 모두를 포함하는데 이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온 학생들의 수학 점수와 영어 점수 간의 차이가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 학생들의 점수 차이 보다 월등이 높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문제풀이 위주의 수학 교육을 받은 것이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 온 학생들의 영어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둘째,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학생들의 수학 점수는 영어 점수에 비해 평균적으로 20~30점 정도밖에는 높지 않습니다. 필자의 학생들 중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학생들의 경우 영어 점수와 수학 점수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영어 점수가 수학 점수보다 높은 경우는 아주 흔히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자녀분의 경우 영어 점수가 수학 점수보다 더 높다고 하는 것은 학생의 언어 추리 능력이 수학에 비해 월등이 높다고 보면 되며 전혀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수학 점수 자체가 너무 낮을 경우 대학 입학을 위해 점수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더 중요하고 또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것은 학생이 공학을 전공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 입니다. 만일 학생의 수리 적성이 좋지 않다면 공학을 피하는 것이 유리 합니다.
그러나 과연 SAT 시험의 결과가 학생의 적성을 정확히 반영하는가 하는 점인데 이는 SAT 시험을 둘러 싼 가장 핵심적인 논란들 중의 하나 입니다.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는 당연히 이 시험이 학생의 적성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SAT 시험의 결과로 학생의 적성을 판단 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적성이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타고난 재능이며 이는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닌데 SAT 시험은 준비를 통해 시험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이 시험의 결과로 학생의 적성이나 아니면 타고난 재능을 판단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칼리지 보드는 SAT 시험의 출제 내용을 일부 변경시키면서 SAT 명칭을 ‘Scholastic Aptitude Test’(학업적성 시험)에서 ‘Scholastic Assessment Test’(학업능력 측정시험)으로 바뀌었지만 이는 우리의 속된 말로 “눈 감고 아웅”하는 격이었으며 시험 내용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이 오늘까지 이어 오고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양측의 주장이 모두 설득력을 갖고 있습니다. 필자의 제자 중 SAT 시험의 결과가 영어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데 그에 비해 수학의 점수가 턱 없이 낮은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GPA도 좋았으며 생물학과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소위 일류 사립대학에는 모두 실패하였으며 UC버클리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버클리를 졸업하였지만 지금은 생물학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제자는 영어 성적보다 수학 성적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학생은 법대를 가기 원해 범죄학 전공을 택하였고 본인의 전체적인 학업 그리고 그 외의 성취도에 비해 낮은 UC어바인에서 학부를 마쳤으나 지금은 훌륭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SAT 점수가 학생의 대학 수학 능력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자녀의 정확한 SAT 영어, 수학 점수를 모르는 상황에서 조언을 드리기에는 위험 합니다. 그러므로 자녀의 학교 성적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자녀의 수학과 과학 분야의 학교 성적이 그 외의 과목들보다 낮을 경우에는 역시 공학 전공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 드리고 싶습니다.
정태일 원장 <정선생 SAT학원>
(562)403-3367
SAT 시험은 과목 점수만 가지고 자녀의 적성을 파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일단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