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입학제 채택 대학 갈까
주요 사립대들의 지원서 접수가 끝났지만, 일부 대학은 7월1일까지도 원서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지원서를 받는 대학들이 있는데, 롤링입학제(Rolling admission)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들이다. 겉으로 보기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고, 별로 탐탁지 않는 대학들 같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꽤 괜찮은 대학들이 적지 않다.
지원서 마감없는 수시전형 대학
원하는 대학 불합격했을 경우
‘차선책’으로 진지하게 고려
대학·전공 꼼꼼히 따져야
■ 롤링 어드미션이란
의미로만 따진다면 수시 전형이 가능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사립과 공립 대학들을 말한다. 지원서 접수 마감일이 따로 없는 것처럼 인식되는 이유는 대학이 원하는 정원이 채워질 때까지 계속 지원서를 접수받기 때문으로, 일반 대학의 정시전형 지원서 마감 이후 6개월까지도 지원자의 서류를 받는다.
그러나 일반전형을 축으로 하고 있는 일부 대학들 가운데도 목표로 했던 정원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 롤링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한다.
■ 알찬 대학들도 적지 않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무엇인가 체계적인 학사관리 시스템이 없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누구나 지원하면 입학할 수 있는 별 볼일 없는 대학이란 생각이 쉽게 든다.
하지만 이 제도를 택한 대학들 가운데는 제법 알찬 대학들이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대학들의 명성만 오랫동안 들어오다 보니, 이름도 생소한 이상한 대학들 같지만, 제대로 된 대학교육을 진행하는 곳들이 꽤 있다는 뜻이다. 특히 지원자의 실력에 따라서는 장학금 등 괜찮은 학비보조까지도 받을 수 있고, 대학원 진학률도 상당히 높아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사립대의 경우 공립에 비해 선후배 간 네트웍이 단단해 나중에 사회생활에서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 누가 지원할까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원하는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거나, 원하지 않은 대학에 합격했을 경우, 그리고 정시전형에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 차선책으로 이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한인 부모나 학생들이 잘 몰랐지만, 탄탄한 대학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UC계열 상위권 캠퍼스에 지원했다가 실패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UCLA 또는 버클리 등 상위권 대학에 지원했을 정도면 나름대로 우수한 성적으로 갖추고 있어 우수 학생을 유치하려는 이들 대학들로부터 상당한 베니핏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US에듀 컨설팅의 수 양 컨설턴트는 “UC 상위권 캠퍼스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학생들의 상당수가 커뮤니티 칼리지로 입학해 편입을 준비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면서 “학생 본인의 결심이 중요하겠지만 이들 대학을 검토해 본다면 의외로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무 때나 지원하나
말 자체로만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지만, 바람직한 자세라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학비보조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롤링제를 택하고 있어도 좋은 대학들에는 학생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학비보조는 정해진 재정 내에서 배분이 이루어진다. 뒤늦게 마음을 결정해 지원했다면, 그만큼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대신 이들 대학을 택할 경우 미리 학비보조에 대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이 시스템을 택하는 대학들은 응답이 빠르다. 즉 빠를수록 경쟁이 낮아진다. 반대로 나중에 지원할수록 학생들이 몰리면서 오히려 경쟁률이 올라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밖에 기숙사 시설을 제공받는 면에서도 먼저 지원한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 지원 서류와 전형방법은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비슷한 지원 서류를 요구한다. 그리고 이들을 사정하는 방식도 같다. 지원서만 낸다고 무조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자신이 정말 원하는 대학과 전공을 꼼꼼히 미리 따져본 뒤 결정해야 후회가 없다. 대신 당락 여부는 빨리 결정된다.
만약 관심 있는 대학이 있다면 아직 시간이 충분한 만큼 지원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한다.
롤링제를 택하고 있는 대학들 가운데는 알찬 대학들이 적지 않다. 생물학으로 유명한 세인트 올라프 칼리지 도서관.
<세인트 올라프 칼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