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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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들 대부분 토론식의 수업 대입 도움되고 리더십 배양 효과

2010-01-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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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베이트 클래스 어떤 도움 되는지

대학 입학을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 가운데 과외활동이 있다. 그리고 최근 한인 부모들 사이에서는 디베이트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디베이트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그 내용을 살펴본다.

Q대학에 지원할 때 디베이트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한 4~5년 전부터 한인학생들과 부모들에게 소개가 되면서 차츰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 같습니다. SAT·AP 클래스 등 점수에 큰 비중을 두고 또 과외활동이나 운동, 예능 그리고 봉사활동 등 대부분의 한인학생들은 비슷비슷한 분야에서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입학사정관들 사이에서 한인학생들의 대학 입학원서의 내용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얘기들이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타 민족의 학생들보다 명문대 입학 때 더 높은 점수를 받았어도 오히려 합격에 불리할 때가 생겼습니다.

학생들을 오랫동안 지도하며 어떻게 하면 더 유리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분야가 있을까 하고 자료를 찾으며 연구하였습니다. 찾은 프로그램이 디베이트였고,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진작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디베이트는 범 글로벌 리더를 키우는 최상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고 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나라든 중요성을 인정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많은 학생들과 부모들이 꿈꾸는 명문대 대부분이 중요시하는 과외활동 중 하나이며 수업방식도 디베이트 식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미 사립고등학교 중 상위권에 속한 학교들은 80% 이상 토론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명문인 필립스 엑시터 고등학교에서는 1931년부터 수업을 디베이트 형식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뛰어난 한인학생들이 SSAT 등의 시험과 여러 에세이로 사립학교 입학을 해도 학문적인 면에서는 뒤떨어지지 않지만 토론식 수업방식에 훈련되고 준비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명문대를 입학하고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문제가 토론식 수업방식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입니다. 지식이나 학문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앞서는 학생들이 주제에 대한 발표나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는 자신이 없어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입니다.

토론은 단기간에 훈련되는 것이 아니어서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준비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며 결과가 좋습니다. 현지 학생들보다 이민사회인 한인학생들의 취약점은 부모와 문화적인 차이로 아니면 언어문제로 서로의 의견을 나눌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입니다.

NFL(National Forensic League)은 권위 있는 단체로, 매년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많은 토론대회가 있습니다. 고등학교부터 참가자격이 부여되고, 매 대회 참가 때 받는 점수를 적립하여 대학 입학원서 작성 때 과외활동 부분에 기록합니다.

IVY나 명문대학에서는 디베이트에 대하여 따로 원서가 있는 곳이 많습니다. 또한 디베이트 점수 750점과 SAT 2000 이상 그리고 GPA 최소 3.5 이상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 입학 때 장학금을 신청할 자격을 인정해 주는 certificate도 발행해 줍니다.

요즈음 지역사회 차원의 대회도 있으나 초·중학생이 참가하는 대회는 NFL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학년부터 이런 지역사회 차원의 대회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는 것도 학생들에게는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대학 입학을 앞둔 고등학생들 중 점수가 목표이거나 공인된 대회를 원한다면 NFL의 대회를 권합니다.


디베이트 프로그램으로 받는 장학금은 많이들 알고 있는 PSAT/NMSQT에서 고득점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메릿 장학금이 2,500달러 인데 반하여 제가 받은 Whitman College의 디베이트 학생추천 의뢰서에는 최저 2,500달러이고 다른 대학은 5,000달러부터 장학금이 시작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 외의 많은 대학들이 디베이트 장학금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대회에 학생들을 출전시키면서 느끼는 것은 대학 입학 때 큰 도움도 되지만 사회성이 길러지면서 리더의 자질이 생기고 또 상대의 말에 집중하면서 자신을 조정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을 봅니다. 첫해는 큰 성과가 없었으나 매년 많은 대회에서 상위 입상과 우승, 2009년에는 두 지역의 시대표까지 배출되어서 우리 한인학생들의 미 전국대회에서의 우승도 꿈꿔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훈련은 대학입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대학원, 사회에 진출하여서도 어느 분야에서든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두각을 나타내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손순 원장
<세리토스 아너 아카데미>

(562)402-0011
Honors1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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