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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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하는 새해 결심 일단 들어주고 격려하라

2010-01-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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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면, 아니면 지난 연말에 성인들은 각자 새해 결심을 하게 된다. 금연에서부터 절약, 가사일 분담 등 여러 가지 다짐을 하게 마련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새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에서부터 나쁜 습관 고치기 등 다양한 결심을 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새해라는 시간적 이유로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 혼자만의 생각과 판단으로 할 수는 없다. 부모가 옆에서 항상 도와주고, 지도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공부 강요·문제점 지적
짜증만 유발해 성과없어
작은 목표라도 무시말고
끊임없는 관심 보여야


■ 준비

새해 결심은 어린 아이들도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사고력과 판단력을 갖춘 3학년 이상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개념조차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새해 결심을 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준비하도록 한다.

물론 자녀의 새해결심에는 부모가 바라는 것들이 있다.

자녀가 TV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많거나, 책 대신 비디오 게임에 빠져 있는 경우,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숙제는 두 번째인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부모의 바람이 당연히 자녀의 새해 목표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그 시작은 어떤 방법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갈지에 대해 부모가 스스로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막연히 “너는 이것을 꼭 해내야 한다”는 식의 대화는 아이에게 단지 명령에 불과할 따름이다.


접근방식에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 뒤, 이를 어떻게 자녀에게 접근해 갈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 대화가 시작이다

새해가 시작되면 집안의 달력이 모두 새 것으로 바뀐다. 캘린더는 대화를 시작하는 아주 좋은 도구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새해에 꼭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를 물어본다.

어떤 아이들은 비디오 게임을 더 잘 하겠다고 할 수도 있고, 다른 의견을 내놓을 수도 있다. 그 내용이 무엇이든 아이가 그런 얘기를 꺼냈다면, 그것도 없는 것보다 좋은 것이다. 이를 무시하거나, 공부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고 지적하지 말고 격려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부모가, 또는 가족 구성원들의 새해 소망과 결심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도 새로운 목표를 찾도록 유도한다.

처음부터 공부란 울타리를 정해 놓고 이를 강요하거나, 나쁜 버릇의 문제점만 부각한다면, 그 대화는 곧 자녀의 짜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항상 자녀가 기존의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을 더 하고, 이를 크고 작은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자녀의 아이디어를 자꾸 격려해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작심삼일(?)

어른들도 자신이 굳게 다짐한 새해 결심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 자녀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꾸중을 한다면 아이들 말대로 공평하지 않은 처사이다.

그 보다는 자녀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면서 다시 시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책을 몇 페이지 읽을 것인지, 아니면 자주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없앤다든지 하는 것 등의 다짐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도록 한다.

만약 필요하다면 ‘당근’도 필요하다. 물론 그 당근은 목표와 연계된 것이어야 한다.

즉 편식을 하는 아이가 골고루 음식을 먹으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주말에 괜찮은 식당에서 가족식사를 하기로 하거나, 매일 정해놓은 공부를 했을 때, 서점에서 본인이 원하는 책을 고르도록 하는 등의 인센티브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시로 아이에게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물어보는 등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계속 보여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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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자녀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자녀의 아이디어를 귀담아 들어주는 것이 시작이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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