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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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의 발견

2010-0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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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호 지음

한국인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인생이 관광 같을 수야 없겠지만, 삶의 매 순간 새로운 사람, 새로운 상황, 새로운 일들과 부딪치다 보면 상상하게 된다. 낯설기는 마찬가지인데, 삶에 대해서는 어째서 친절한 가이드가 존재하지 않을까?


물론 한때 그러한 가이드가 존재한다고 믿었던 적이 있었다. 사회의 변화 속도가 느리고 안정적인 공동체가 개인을 보호하던 시절, 앞선 세대의 자취는 고스란히 후대에게 교본이 되었다.

그러나 사회가 급변하고 개인과 공동체가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아지자 앞선 세대가 남긴 흔적을 좇는 것만으로는 세태에, 삶에 적응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더 이상 전 세대의 인생을 보고 듣고 배우는 것만으로는 삶의 매 순간 찾아오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워진 시대, 이제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나올 줄 모르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대를 탓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우리는 그냥 시대만 탓하고 있어도 좋은 것일까?
이 책은 이러한 현실, 오늘의 한국인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더 이상 앞선 세대의 발자취가 후대를 위한 지도가 되어주지 못하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꼼꼼한 자료수집과 다양한 예화를 통해 보여준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와 수많은 연구들이 인용되었으며, 생의 어떤 순간에 읽으면 좋을 만한 글귀들도 담겼다. 개인 블로그에서 각종 홈페이지, 신문 및 잡지 기사, 영화와 소설, 오랜 연구서적과 논문들까지 전방위적으로 수집된 이야기와 사례들은 오늘의 개인들이 겪는 삶의 순간을 더욱 세밀하게 독자의 눈앞에 펼쳐낸다.

저자는 생의 단계를 15가지 장면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현재 한국사회를 살아나가는 각각의 구성원들에게 어떤 무게와 짐이 실려 있는지, 그리하여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개인의 삶이 얼마나 지난하고 고통스러운지를 살핀다. 더 나은 삶, 보다 살맛나는 삶을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것을 찾고 이야기함으로써 진짜 살맛을 발견해나가는 즐거움, 삶의 매 시간 속에 생기를 불어넣는 비법을 알려준다.

이형열 / 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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