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만 칼럼/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코칭 리더가 되라(11)
2010-01-02 (토)
탁월한 코칭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열 한 번째 요소는 “봉사의 정신”이다. 봉사(service)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전에 남에게 베풀 것을 먼저 생각하고 기꺼이 섬기는 마음을 말한다. 인간의 행복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데 있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자기 자신만을 염려하며 사는 사람이다. 그러나 남을 섬기며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에겐 다른 사람이 모르는 참 행복이 따른다. 이런 사람은 모든 사람이 우러러 보는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 전북 김제에 가면 그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금제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미국 남 장로교회에서 파송된 루이스 테이트(Lewis B. Tate)선교사가 1904년에 세운 교회다. 테이트 선교사가 이 지역에 와서 제일 먼저 전도한 사람은 조덕삼이다. 그는 김제에서 가장 부자요 존경받는 유지였다. 그는 열심히 교회를 섬기면서 교회 건축을 위하여 지금의 돈으로 약 6억 원에 해당하는 거금을 헌금하기도 했다. 그 다음에 전도한 사람은 조덕삼의 집에서 마부로 일하는 이자익이었다.
금제교회는 설립 후 4년 만에 한 사람의 장로를 세우게 되었는데, 이 때 추천된 두 사람이 조덕삼과 그의 마부 이자익이었다. 교인들의 생각으로는 이 지역의 유지인 조덕삼이 당선될 줄 알았다. 그런데 투표 결과는 의외였다. 조덕삼은 떨어지고 그의 마부 이자익이 금산교회의 초대 장로로 당선된 것이다.
교회는 술렁거렸다. 곧 분열이 올 것만 같았다. 그때 조덕삼이 회중 앞으로 나와 섰다. “내가 떨어지고 이자익이 당선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나는 앞으로 이자익을 교회의 장로로 잘 받들어 섬기며 신앙생활을 성실히 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 한마디에 모든 교인들은 큰 감동을 받았고 교회는 곧 평안을 되찾았다. 그리고 조덕삼은 교회에서는 열심히 이자익 장로의 설교를 듣고 집에 돌아와서는 주인과 마부로 열심히 일했다. 그 다음해에 조덕삼도 그 교회의 장로로 피택이 되었다. 장로가 된 조덕삼은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하다면서 자신의 마부 이자익 장로를 평양 신학교로 보내 신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뿐 아니라 생활비 일체를 지원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이 그의 후손들 가운데 일어났다. 큰 인물들이 나온 것이다. 현재 5선 국회의원으로 주일대사를 역임한 조세형 장로가 조덕삼 장로의 손자다. 그리고 현재 대덕 연구원 공학박사이며 연변과기대 교수로 봉사하고 있는 이규완 장로는 이자익 목사의 손자다. 100년 전 그들의 선친들의 뜨거운 봉사와 섬김의 정신은 오늘날 귀한 엘리트로서, 이 사회의 탁월한 리더로서 열매를 맺고 있다. 그렇다. 탁월함은 탁월한 봉사의 삶을 통해서 성취되고 빛을 발한다. 영국에 본부를 둔 WEC이라는 세계적인 자비량 선교단체가 있다. 그 미국본부가 필라델피아에 있는데 거기 디렉터였던 짐 에이머(Jim Raymo)목사가 몇 년 전에 이임인사를 하면서 이런 의미 있는 말을 한 것이
아직 기억에 새롭다.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든지 사람의 나이가 50이 넘으면 자신을 위해서 살지 말아야 한다.”
얼마나 신선한 말인가. 그 후 레이모 목사는 WEC의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서 미네소타주의 어느 시골학교의 교사로 봉사하러 떠난다고 하면서 홀연히 갔다. 그는 정말 멋있는 리더였다. 그는 정말 작은 거인이었다. 환하게 웃으면서 마지막 악수를 청하던 그가 지금도 그립다. 예수님을 보라. 그는 이 세상에 봉사의 삶을 살기 위해 오신 분이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태복음 20;28)고 말했다. 마더 테레사는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대한 일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으신다. 그는 위대한 사랑으로 아주 작은 봉사를 하라고 지금 말씀 하신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사람의 유일한 의미는 인류에게 봉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9년도 한 해가 조용히 저물어가고 있다. 지금 이 시간은 열심히 뛰었던 일 년 한 해를 스스로 평가하며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를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일들은 나에게 큰 기쁨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작은 일 하나라도 성도들과 이웃을 위해서 열심히 뛰었던 일들은 지금도 내 마음을 뜨겁게 한다. 사람의 진짜 행복과 기쁨은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에서 온다는 진리를 잊지 말라.
참된 리더가 누군가. 기꺼이 섬김과 봉사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바보가 누군가.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만을 위해서 산 사람이다. 당신은 이런 바보가 되지 말라. 이 글을 읽는 이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 (마태목음 23:11)는 말씀을 실현하는 큰 리더가 되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