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건강 - 대머리에 대하여(1)
2009-12-30 (수)
대머리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유발될 수 있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가족력으로 인한 것으로 이를 남성형 탈모라고도 한다. 이는 전체 대머리의 약 30~40%를 차지하는데 역사적으로 많은 남성들은 대머리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 왔지만 이러한 치료방법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은 오래되지 않는다.
모낭은 머리카락의 하단부에 위치하는데 이는 미세혈관에 의해서 영양을 공급받는, 나무로 비교를 하면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모든 모낭은 출생할 때 이미 존재를 하는데 이러한 각각의 모낭은 자라고 빠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정상적으로는 80~90%의 모낭이 항상 자라고 하루에 약 75개 정도의 모낭이 빠지고 같은 숫자는 성장기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모낭이 정상인보다 가늘고 짧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쉽게 머리가 빠지면서 대머리가 된다.
이렇게 대머리가 되는 이유는 모낭 자체의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발생하는데 특히 남성형 탈모의 경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부산물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의 혈중 수치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남성형 대머리의 발생빈도는 남녀 구분 없이 똑같이 발생하지만 여성에서는 그 정도가 남성에 비해서 약하고 완전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여성에서도 남성형 대머리 때문에 혈액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별로 없지만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여드름이 심하고, 다른 신체부위에 털이 많이 나는 경우는 질병으로 인한 호르몬 이상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혈중 호르몬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대머리는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심리학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특히 여성들에서는 매우 심각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가 생각해서 대머리로 인한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만나서 치료에 대해서 상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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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직 / 내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