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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코칭 리더가 되라(8)

2009-12-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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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여덟 번째 요소는 절제(self-control)의 법칙이다. 절제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높이기 위해 언어, 생각, 행동을 일정한 원칙에 따라 훈련(discipline)하고 통제(control)하고 지켜(guard)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절제가 잘 된 사람은 언제나 삶의 질과 권위가 향상되고, 절제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은 그 반대가 된다.

“절제”라는 말은 원래 군사용어로서 “경비하다, 파수하다, 지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파수꾼이라는 단어도 여기서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과 인천 상륙작전의 영웅인 더글러스 맥아더는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가. 일정한 기준에 따라 자신의 언어, 생각, 행동을 지키는 일에 실패한 사람은 모든 일에 실패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경비의 실패로 말미암아 큰 실패를 가져온 예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은 1941년 12얼 7일 일본 전투기의 기습 공격을 받아 무너진 진주만 사건이다. 그날은 주말이었는데 곳곳에서 댄스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견습 사병 몇 명만이 레이더를 감시하고 있었다. 그런데다 갑자기 레이더망에 이상한 물체가 포착되어 상부에 보고했지만 그 자리에서 무시되었다.
하와이의 미태평양 사령부는 이렇게 사소한 경비의 실패로 말미암아 완전히 무너졌던 것이다.


최근에 타이거 우즈가 그 동안 쌓아온 명성에 큰 훼손을 입은 것도 자기 자신을 경비하는 일에 실패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키에르케고르가 남긴 우화 중 “철새“라는 것이 있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오자 철새 오리들이 남쪽으로 날아가기 위해 떼를 지어 먼 여행길을 나섰다. 한참 날아가다 보니 배가 고프고 피곤해졌다. 그래서 좀 쉬어 가기로 했는데 마침 눈앞에 누렇게 잘 익은 콩밭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오리들은 ”오늘은 우리들의 생일날이다! 굶주린 배를 채우고 하루만 쉬었다가자“라고 환호성을 지르며 콩밭에 내려앉았다.

그 이튿날 아침이 되었다. 붉은 태양이 콩밭 사이로 떠오를 때 오리들은 큰 날개를 펼친 다음 하늘로 솟아올라 목적지를 향하여 다시 출발했다. 그런데 한 오리만 떠나지 않고 “하루만 더 쉬었다 가야지”라고 말하면서 남아 있었다. 다음 날이 되었다. 그 오리는 “오늘 하루만 더 쉬었다가 내일 출발 해야지” 하면서 또 주저앉았다. 이렇게 하기를 몇 날을 더 반복하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찬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놀란 오리는 두 날개를 펼쳐 하늘을 바라보고 솟구쳐 올랐다. 그러나 이게 웬 일인가. 날을 수가 없었다. 몸이 비대해지고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이 오리는 추운 눈보라에 묻혀 콩밭에서 죽고 말았다.

이듬해 봄이 되자 친구 오리들이 다시 찾아왔다. 허무하게 죽어있는 동료를 보고 “욕망을 조금만 절제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텐데...” 하며 안타까워했다. “절제”를 가장 생명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포도원 농부들이고 시인들이다. 작년 초겨울에 인근에 있는 피스밸리(Peace Valley)포도원에 가 보았다. 그들에게 겨울은 한가한 시간이 아니었다. 필요 없는 가지를 잘라내느라고 분주하였다. 포도나무는 새로 나온 가지에서만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지난여름 내내 자라난 묵은 가지를
많이 잘라낼 수록 그 이듬해에 더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저명한 시인들이 쓴 시론(詩論)을 보면 공통적으로 말하는 시작법(詩作法)의 비결이 있다. 그게 뭘까. “글의 가지치기”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시의 생명인 “창조적 상상력과 시적 감동”을 높이기 위해선 끊임없이 글을 다듬고 잘라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한다.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은 3년을 다듬었고,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감옥에서 12년을 다듬어 썼고,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200번 이상을 가지치기 했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언어의 엄격한 절제와 가지치기는 위대한 작가를 만든다. 그렇다면 언어, 생각, 행동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은 탁월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절제의 대가는 다윗이다. 다윗은 블레셋의 군대의 끊임없는 위협 속에서도 오직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울을 향하여 끊임없는 절제의 미덕을 보여주었다. 하나님은 다윗이 사울에게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인 엔게디 굴과 십 황무지에서 두 번이상이나 목숨을 살려주는 절제의 미덕을 보신 후 다윗을 축복하기로 작정하셨고, 그를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로 세워주셨다. 그렇다, 인물의 위대함은 절제를 보면 안다. 그러나 이 시대는 절제의 미덕은 무시당하고, 욕망의 분출과 자유방임이 더 미덕이 되는 시대다. 이런 시대를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더 철저하게 절제하며 포도나무처럼 사는 길 밖에 없다. 그 길 만이 절제를 모르는 이 세상을 구하는 길이다.

온누리 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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