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과학자 한자리에

2009-12-1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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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여성과기협 기념포럼 알찬 대화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재미 여성과학기술자협회(회장 한계원 박사)는 한국 과학기술정보연구원(KOSEN) 후원으로 지난주 스크립스에서 ‘제5회 재미 한국여성과기협(KWiSE) 기념 포럼’을 개최했다.

가정을 꾸려가며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위한 여성들의 지혜를 나눈 이번 포럼은 30여명의 여성 과학자들이 참석,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재미 여성과기협 SD지부 회장인 유상희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한국 과학계의 진출과 그 전망’이란 주제로 서울대 최봉규 교수와 세종대 김양희 교수가 발표했다.

한계원 회장은 “여성들이 육아와 가사를 책임지면서 남성들과 똑같이 경쟁하여 교수로 임용되거나 과학자로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기에 현재 어려운 과정을 뚫고 과학자로서 살아가는 2명의 교수를 모시고 젊은 여성 과학자들에게 조언을 주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인사했다. 최봉규 교수는 “교수 임용이 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 업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며 자리에 집착하지 말고 임용이 되지 않더라고 성실하게 긍정적인 사고로 다음 기회를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이언스 과학지에 논문이 기재된 김양희 교수는 “대개의 여성 과학자의 경우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교수에 임용되나 보편적인 케이스보다 조금 쉽게 임용될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운이 좋았던 면이 있었다”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자녀를 데리고 참석한 여성 과학자들은 훌륭한 여성 과학자와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새로운 도전을 향해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정채임(UCSD), 김성은(스크립스 연구소), 송영지(스크립스 연구소) 3명의 여성 과학자에게 KOSEN 상이 수여됐다.

KWiSE는 매년 여름과 겨울 2회에 걸쳐 포럼이나 세미나를 개최, 여성 과학도의 미 주류사회 진출과 한국 교수임용 등에 관한 직업 소개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재미 과학기술자협회와 함께 세미나를 공동 개최해 젊은 과학도를 양성하고 후원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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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재미 한국여성과기협(KWiSE) 기념 포럼’에서 회원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맨 왼쪽이 한계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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