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계획은 위험을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재정계획의 시작은 보험의 재정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거나 경제활동이 불가능해진다면 나머지 가족들의 생계는 어쩔 수없이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또 가족 중 누군가 암과 같은 큰 병에 걸린다면 그 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막대한 치료비에 모두 써버려야 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보장해 주는 것이 바로 보험이다. 이렇듯 든든한 위험관리의 토대 위에 주식, 예금, 채권 등의 다른 재테크 상품들을 가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재테크 방법이다.
우선 20대는 종신보험(permanent)을 통해 삶의 전반적인 종합보장 계획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이미 납입금액이 싸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도 최대한의 투자효과도 이룰 수 있다. 30대, 40대의 경우, 가장이라면 가족경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종신보험에 가입하여 가장의 사망 때에도 가정 경제에 흔들림이 없도록 해야 하고 종신보험을 가입하기에 경제력이 부족하다면 정기보험(term)이라도 우선 가입하여 두어야 한다. 50대 이후는 연령이 높아 보험료가 매우 비싸져서 부담이 많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생명보험, 장기 간병보험(LTC), 장례보험 등 자신에게 꼭 필요한 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연금보험은 연령대와 관계없이 모든 연령대에 걸쳐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상품이다. 은퇴기간은 점점 늘어나고 평균연령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소득 없이 지내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며, social security benefit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연금보험의 연금액은 많이 납입할수록, 납입기간이 길어질수록 받게 되는 연금액이 많아지므로 나이와 상관없이 가능한 빨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재정 전문가들은 적정한 보험료의 수준을 수입의 약 5∼15% 정도를 권한다. 하지만 재테크 상품으로서의 보험은 보장만을 위한다면 나이에 따라 약간씩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수입의 약 10%, 그 외에 연금 등 노후대책을 위한 투자까지 고려한다면 총 수입 대비의 40%까지도 적절하다.
보험을 정리하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각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겠지만 그 중에서도 일반적인 경우를 뽑는다면 우선 보장성 상품을 가입한 경우 보장기간이 짧은 경우에는 다시 분석 정리해 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보장이 중복되어 있다면 역시 정리를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하나를 더 든다면 보험 상품은 가입 시기, 가입한 보험사 별로 보험료 등의 조건이 다를 수 있다. 보험 상품에 적용한 예정 이율 등이 낮게 적용되어 보험료가 비싸다면 이 역시 지금 정리하는 것이 미래의 이익이 될 수 있다. 또한 여자와 남자의 경우 어떤 식으로 보험을 드는 것이 좋겠냐는 문의를 많이 받는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냐, 아니면 구성원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장의 경우 종신보험에 가입하여 가장의 사망 때에도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나머지 구성원의 경우 나이, 상황 등에 따라 건강보험, 상해보험, 은퇴연금보험 등의 가입을 고려할 수 있다.
문의 (949)533-3070
김혜린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