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 경험, 표현 능력 중요
장기적 안목 교육개혁 절실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미국 주요 언론들은 중국을 “세계의 떠오르는 경제적 파워”(world’s rising economic power)라고 부르며 중국에 대한 여러 기사를 다루었는데 그중 Time 시사 주간지의 ‘Five Things We Need to Learn from China’라는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미국은 경제적 위기에 휩싸여 있는 반면 중국은 계속 경제적으로 전진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외롭고 지친 수퍼파워(lone but weary superpower)’인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일까? Time지는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1. 야망을 가져라.
비전과 미래를 위한 투자에 미국은 중국보다 야망이 적다. 중국은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하고 앞으로 전진하는데 미국은 산업 기반사업(infrastructure projects)에 중국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forward motion of energy)가 없다. 중국은 ‘can do-or else’ 정신으로 용감하게 앞으로 전진(march forward courageously)하고 있다. ‘can do spirit’(하면 된다는 정신)은 본래 미국의 정신이었으나 이제 더 이상 아닌 것 같다. “중국은 에너지와 끈기와 시장을 갖고 있다”(China’s got the energy, the drive and the market.) 고 다들 말하는데 바로 이것을 옛날에는 벤처 투자가(venture capitalists)들이 미국에 대해 말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2. 교육을 중요시하라.
중국은 특히 수학, 과학, 영어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중국의 literacy rate(글을 읽고 쓰는 대중)가 90%를 넘었음에 비해 미국은 86%에 그치고 있다. 수학과 과학에 있어서는 중국학생들이 미국학생들보다 훨씬 뛰어나다. 중국 아이들은 기초교육을 잘 받고 있다. 중국 사람들은 미국보다 노벨상 수상자가 물론 훨씬 적다는 점을 감안하여 수학과 과학에 real-world emphasis(실생활 응용문제)를 강조하는 커리큘럼으로 바꾸었고, 어린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공부를 가르쳐 7세 어린 학생들이 영어로 토론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미국은 어떠한가? 외국어 교육을 너무 등한시하고 있으며, 미국학생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중국어를 배우는 기회는 아주 적을 뿐 아니라, 7세의 미국 아이가 중국어로 토론할 수 있는 학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미국도 초등학교 때부터 외국어 교육이 의무화되어야 한다.
3. 노인을 공경하고 돌보라.
중국에서는 부모가 자녀들을 키우지만 부모가 늙으면 자식들이 부모와 같이 살면서 노부모를 공경하고 돌보는 것이 정상이다. 물론 앞으로 그 추세가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반면에 미국은 뿌리없는 사회(rootless society)가 되어 조부모, 부모, 자녀들 이렇게 3세대가 같은 지붕 아래서 사는 예가 드물다. 중국에서는 젊은 부부가 일하느라고 바쁘니까 조부모들이 손자손녀를 돌보고 아이들에게 중국문화와 가치관을 가르쳐 문화적 지속성(cultural continuity)을 이룬다. 중국의 젊은 부부들은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는 것을 하나의 ‘책임’으로 여기나 미국 젊은이들은 늙은 부모님을 돌보는 것을 ‘짐’(burden)이라고 본다. 중국도 미래에는 노부모들을 대부분의 미국의 경우처럼 양로원에 보내는 결정을 할 때가 올 수 있겠지만, 노인을 모시는 중국의 정서(ethos)가 미국에 많이 들어왔으면 한다.
4. 저축을 더 많이 하라.
중국 평균 가정의 저축률이 수입의 20%가 넘는데 미국은 겨우 4~6%이다. 미국은 26년 만에 가장 심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지금 경제적으로 약진하고 있다.
5. 멀리 내다보도록 하라.
지금 열심히 일하면 자식들이 잘 된다는 희망이 중국을 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위의 기사 중 교육에 대해서는 제가 몇 마디 보탤까 합니다. 제가 미국 교육자로서 국제 교육 컨퍼런스(International Educational Conference)에서 만난 중국 교육자들과의 교류(networking)에서 관찰한 점은 중국 교육자들이 아직도 창의력과 이노베이션(innovation), 자신의 의견 발표, 즉 3E,
1. Explore(탐구하기)
2. Experience(경험하기)
3. Express(표현하기, 토론하기)
교육을 중시하는 미국의 교육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미국 교육계에서 너무 시험 점수(high-stake testing)하나만으로 학교를 평가하고 개인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미국 교육자로서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 교육개혁은 꾸준한 교사연수, 교장의 리더십 연수, 트레이닝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 학부모 교육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교사들이 서로 잘 가르치는 방법(best practice)을 교환하고, 대학의 교육학 교수들의 최근의 연구 및 이론과 현장교사들의 연계활동, 즉 프리스쿨, 초등, 중, 고등, 대학교수들의 끊임없는 대화(P-16 articulation) 및 포럼이 있어야 바람직한 교육개혁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책정된 교육예산이 없이는 교육개혁도 어려운데 요즈음과 같은 심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사회는 교육에 투자할 여유가 없게 되어버린 것이 현실인 듯합니다.
경제 위기 중에서도 정치인들이 교육을 가장 중요시하도록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넣어야 할 것입니다.
이라크 전쟁에 막대한 돈과 젊은 생명들을 희생하고 Wall Street의 욕심으로 글로벌 파이낸셜 위기가 와서, 2000년부터 2009년, 거의 10년의 지난 세월은 미국에서는 타임 매거진에 의하면 “지옥같은 10년” 이었다고 부를 정도입니다. 또는 “깨어진 꿈의 10년” 이라거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미국인 특유의 낙관적인 태도로 더 나은 2010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