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들이 얼리 디시전 지원자들에 대한 인터뷰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인터뷰는 대학이 직접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지원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는 학교 관계자의 마음에 흡족했다면, 당연히 매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고, 합격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다. 반대로 좋지 못하거나, 별다른 특징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불리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사립대 등의 지원서 접수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인터뷰 준비 요령을 살펴본다.
단정한 옷차림에 예의 갖추고 질문에 조리있게 대답
지원서에 없는 목적의식·열정 등 부각시키면 유리
대학관련 궁금증 등 질문할 거리 미리 준비하면 좋아
■ 인터뷰는 무조건 해야 하나
이는 대학마다 서로 다르다. 어느 대학은 인터뷰를 ‘의무’ 조항으로 다루고 있고, 또 어떤 대학은 ‘옵션’으로, 그리고 아예 이 과정이 없는 대학도 있다.
여기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옵션’인 경우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데, 전혀 자신이 없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는데 매우 부족하다면, 어쩌면 피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 자신이 있다면, 오히려 정말 좋은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특히 한인 등 아시안 학생들은 지원서 자체만으로 볼 때 매우 우수하지만, 개인의 특징과 특성을 부각시키는데는 부족한 점이 많이 지적된다. 이를 인터뷰를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이끌 수 있다.
■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대학들은 제출된 서류 외에 학생에 관한 다른 것을 찾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학교에 대해 필요한 정보도 제공해 주기도 한다.
실제로 학생들 가운데는 이런 인터뷰 과정을 통해 그 대학에 큰 매력을 갖게 돼 입학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은 학교 관계자가 될 수도 있고, 동문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의견이 입학사정에서 가볍게 취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올 가을 학기 하버드 대학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사우스 센트럴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홈리스 흑인 여학생을 인터뷰 했던 관계자가 “이 학생을 합격시키지 않는 것은 또 한 명의 미셸 오바마를 놓치는 것과 같다”며 강력히 추천했던 사실은 인터뷰의 중요성과 진행자의 역할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좋은 사례이다.
■ 어떻게 준비할까
인터뷰는 취조를 받는 자리가 전혀 아니다. 즉 묻는 말에 답만 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뷰는 지원동기와 대학에 관한 지식 등 일반적 것들을 중심으로 시작하면서, 점차 학생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질문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사람들은 학생이 무엇인가 질문해 주기를 기다린다는 점이다. 이는 학생들도 대학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같은 모습은 그 대학에 진학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의 경력을 머릿속에 잘 정리해 놓고, 질문에 필요한 대답을 해야 하겠지만, 지원한 대학에 관해서도 미리 충분히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전통과 프로그램 등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
■ 예의를 갖춰라
어느 사회든 첫 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간다면, 이를 진행하는 사람의 눈에 좋게 보일 리가 없다.
옷차림은 최대한 단정하게 하고, 대화를 나눌 때도 진지한 자세로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세심한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괜히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방심했다가 자칫 실수가 나올 수 있다.
<황성락 기자>
인터뷰에 앞서 지원한 대학에 관해 미리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그 대학에 입학할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