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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학자금 대책이 바로 노후 대책인 이유는?

2009-12-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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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준(노벨 학자금 컨설팅)

학자금 상담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학부모님들의 준비 부족이다. 학생의 학업 성적 관리에는 9학년부터 크게 신경을 쓰시지만, 정작 학자금 대책에 대하여는, 대부분 너무 막연하시다. 하지만, 학생의 진학 준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부모님의 학자금 대책이다. 여러 번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왜 그런지 알아보기 전에, 학자금이 대체 얼마나 소요되는지 짚어보자. 칼리지 보드 (College Board, 미국 대학 협회)에 따르면, 2009년도 4년제 사립대의 총학비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간 39,028달러이며, 4년제 공립대의 경우 주외 거주자 (Out-of-State) 총학비가 30,916달러이다. 공립대의 주내 거주자 (In-State) 학비는 19,388달러이다. 이밖에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등 두세 차례 집에 다녀오는 비용 및 기타 용돈으로 연 5,000달러 정도의 추가 경비가 소요된다.

집에서 주내 거주자 학비로 공립대를 통학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평균 연간 25,000 내지 45,000달러의 학비 부담을 안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다.사정이 이러함에도 많은 부모님들이 12학년 9월이 되어서야 학자금에 관심을 가지시는데, 10월, 11월이 되어 상담을 해보면, 아무리 궁리를 해보아도 손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손을 보아서 학자금 신청을 해보지만, 당연히 결과는 1-2년 전부터 미리 준비한 것만 못하다. 학자금 지원 규모는 대학 입학시에 정해진다. 일단 입학이 되면, 가정에 새로이 돌발적 상황이
생겼다는 것을 학생이 객관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는 한, 학교는 계속 이 틀을 유지하려 한다. 따라서, 입학시에 충분한 학자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대학원까지 다니는 6년 내내 상당한 손해를 보게 된다.


반면, 부모님이 일찍부터 준비하여, 매년 20,000달러(월 1,666달러)의 학자금 부담을 절감하였다고 생각해보자. 이 절감된 돈을 부모의 노후를 위해 투자하면 어찌 될까. 예를 들어,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첫 해, 3월부터 매월 1,666달러의 생명보험에 아버지의 명의로 가입하는 것이다. 6년간 납입을 한 후 납입을 중지한 채, 그 상태대로 보험을 유지해보자. 부모님에게 어떠한 혜
택이 기다리고 있을까?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3월 이후, 언제라도 가입자(아버지)가 사망시에 80만달러 내지 100만달러의 보상금이 가족에게 나온다. 아버지가 사망하기 전이라도 혜택이 있다. 가령 노환이나 장기 질환으로 일상 활동이 가능하지 않게 될 때, 아버지가 100만달러중 절반 정도는 마음대로 꺼내
어 쓸 수 있다.

요즈음 부모의 노후를 챙기는 자녀는 그리 흔치 않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는다 해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월급일 터이고, 결혼까지 한다면 더구나 큰 여유가 없다. 노후에, 자녀에게 손을 벌리기 보다, 부모가 경제 대책을 미리 세워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탁상 공론이 아니다. 미리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기에 말씀드린다. 10학년, 11학년 학부모님들은 이 글을 읽으시고 깊이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90세까지 사는 노인들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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