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린드버그 국제공항 인근 주민들의 불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인트 로마 지역 주민들은 린드버그 공항 보수공사로 인해 비행경로 조절이 불가피해지자 앞으로 몇 달간 이륙하는 상업용 항공기들의 소음이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 연방항공국은 이륙 후 비행장의 혼잡 완화를 위해 하루에 많게는 10대의 항공기들이 남쪽으로 약간의 경로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안 그레고어 미 연방항공국 대변인은 “3,300만달러를 투입하는 이번 공사는 하버 드라이브에 위치한 공항의 항공유도 정밀점검이 끝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상업용 항공기들이 다른 항로를 이용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며 “결론을 말하자면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인트 로마 주민들은 “상업용 항공기들이 남쪽 방향으로 선로를 바꿔 운행하는 것을 최근 몇 달 동안 이미 확인했으며 현재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린드버그 필드를 관리하는 SD 공항관리국은 현재 북쪽 활주로에 위치한 항공 유도로를 재건축 중인 작업은 지난 9월에 시작했으나 내년 6월 전까지 완공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 항공국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항공 유도로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하루에 300여대의 상업용 항공기들이 남쪽 유도로로 경로를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린드버그 관제탑은 “이렇게 모든 항공기들이 한 유도로로 집중된다면 병목현상이 일어나 극심한 혼잡과 항공기 연착을 야기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항공기들의 도착까지도 방해할 수 있다”며 항공기들을 다른 이륙장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항공 당국은 주민들에게 ‘유도로 공사로 인해 남쪽 포인트 로마 지역에 약간의 항공기들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안내문을 발송했었다.
항공 소음문제는 페닌슐라 커뮤니티 플래닝 위원회가 공항 근처 지역을 대표하는 공무원들과의 모임에서 남쪽으로 바뀐 비행 경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었다.
그동안 린드버그에서 이륙하는 거의 모든 상업용 항공기들은 북서쪽으로 비행했으며 작은 비행기들은 좀 더 북쪽인 미드웨이와 미션비치 방향으로 유도되어 왔다.
<김미경 기자>
보수공사로 인한 소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샌디에고 린드버그 국제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