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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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코칭 리더가 되라(6)”

2009-11-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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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다섯 번째 요소는 “감동(inspiration)의 법칙이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리더십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무엇을 하도록 일을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팔로워들 스스로가 그들만의 최고 일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감동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 되었다. 그러므로 위대한 리더가 되려면 팔로워들을 감동시켜 스스로 성장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감동의 힘은 실로 놀랍다. 인간은 감동이라는 자극을 받을 때 최고의 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사람이 어떤 감동에 사로잡힐 때 생명을 거는 모험을 행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담대한 반응이 일어난다. 감동을 받은 사람은 그 순간부터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시작한다. 어떤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가는 개척자가 되는 것이다.

모세를 보라. 만일 그에게 왕궁에서 터득한 지식과 능력만 있고 하나님의 감동이 없었다면 그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은 여전히 애굽에 노예 백성으로 갇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은 “감동 리더십”의 대가다. 한번은 러브조이라는 대통령 참모가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중요한 명령문건을 가지고 국방장관 스탠턴을 찾아갔다. 하지만 그는 명령서를 쳐다보지도 않고 무시해버렸다. 그러나 러브조이가 ”어쨌든 이것은 대통령의 명령입니다“라고 엄숙하게 말했다. 그러자 스탠턴은 ”아니 정말 링컨이 이런 맹꽁이 같은 명령을 내렸단 말이요?“ 이렇게 되물었다. 참모는 “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을 들은 스탠턴은 불같은 성격을 누르지 못하고 “그렇다면 그 사람은 천치 바보 맹꽁이지!”하며 소리쳤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참모는 있던 사실대로 링컨에게 보고 하였다. 보고를 다 들은 링컨은 “정말 그 친구가 나더러 천치바보 맹꽁이라고 하던가?” “예, 그것도 여러 번 그랬습니다”라고 참모가 대답했다. 링컨은 한참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얼굴을 쳐들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탠턴이 정말 나더러 천치바보 맹꽁이라고 했다면 아마 정말 그게 사실일거야. 그 사람 말은 대개 맞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은 성질이 좀 급한 것이 탈이지 속에 없는 말은 안 해. 내가 직접 가서 한번 만나보고 내게 무슨 탈이 생겼는지 자세히 알아봐야 겠어.” 나중에 이 말을 전해들은 스탠턴은 링컨으로부터 큰 인격적 감화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훗날 링컨이 암살범이 쏜 총에 맞아 운명하는 순간 그의 침상 머리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제 링컨은 모든 시대를 초월한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라고 깊이 애도하였다.

감동의 힘은 이처럼 위대하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회개시킨다. 살리고 치유한다. 유대나라 촌 동네인 갈릴리 변방에서 뚜렷한 목적과 의미 없이 살던 제자들이 예수님의 감동을 받아 새 목적을 찾았다. 새 시대의 위대한 인물들이 되었다. 또 무모하게 사람을 죽이고 핍박하던 유대 열성 당원 바울이 예수님의 감동을 받았을 때, 소아시아, 지중해, 로마를 복음화하는 위대한 사도가 되었다. 그렇다. 감동이 있는 곳엔 인생이 역전된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추진력이 샘솟듯 일어난다. 그리고 새 역사를 일으키는 신비한 힘도 여기서 나온다.

감동의 힘은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사람에게 감동이 주어지면 뇌의 환경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변화된다. 이성작용을 조정하는 신피질과 감정작용을 조정하는 번연계 모두가 동시에 활성화된다. 그 결과 상상력, 논리력, 추상력이 탁월하게 향상된다. 다 나아가서 사람이 계속적인 감동을 받으면 호르몬의 생성이 활발해지는데, 특히 면역 호르몬으로 알려진 앤도르핀보다 5천 배나 강력한 “다이도르핀”이라는 강력한 면역 호르몬이 다량으로 생성되어 몸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이처럼 감동은 사람의 영, 혼, 육에 걸쳐 전인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우리가 사는 21세기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감동이 매 마른 시대”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동이 매 말랐다는 얘기는 이젠 교회 안에서도 들려온 지가 퍽 오래다.

세계적인 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이 최근에 미국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요즘 젊은이들 중 약 70%가 별다른 감동이 없는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심각한 실존적 고민은 다른 것이 아니다. 계속되는 삶의 무감동이 진짜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매 마른 현대인들의 가슴을 찡하게 감동시켜 줄 훈련받은 코칭 리더들이 새롭게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 모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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