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에세이(main essay)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다. 에세이 주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든지 간에 에세이는 지원자가 얼마나 독특하고 뛰어난 사람인가를 효과적으로 그리고 설득력 있게 소개하는 수단이어야 한다.
지난 여러 해 동안 필자는 수백장의 대학지원 에세이들을 읽어 보았다. 되돌아보면 대부분의 에세이들은 자신에 관한 새롭고도 흥미로운 사실들을 제시함으로써 에세이를 읽는 필자의 눈길을 끄는데 실패했다. 에세이의 대부분을 과외활동 리스트에 이미 나와 있는 내용들을 다시 설명하는데 소모한다. 한 입학사정관이 여러분의 나머지 모든 서류들, 즉 단답형 질문들, 과외활동, 교사 추천서까지 다 읽는다는 점을 기억하라. 에세이까지 동일한 일들을 단순히 반복하거나 업적을 길게 다시 나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제출 에세이를 비효율적이고 쓸데없는 일로 만드는 여러 요인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 세 가지를 지적한다면 ▲첫째, 엉터리 작문실력 ▲둘째, 잘못된 주제 ▲셋째, 잘못된 논조이다.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자.
▲엉터리 작문 실력: 믿기 어렵겠지만 에세이에서 가장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단순히 작문을 틀리게 한다는 점이다. 즉 문법이 틀리고, 뜻이 분명하지 않으며, 문장구조가 이상하거나, 단어나 숙어를 잘못 쓰고, 심지어 기본 철자법이 틀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잘못 쓰여진 에세이는 지원자에게 극히 나쁜 영향을 끼친다. 이런 지원자는 자신이 쓴 글이 사실인지, 잘못 쓰여진 것은 없는지를 검토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검토를 부탁하지도 않을 정도로 자신의 에세이에 대해 관심이 적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문법이 틀리거나 문장 구조가 이상하면 영어의 기본 쓰기 능력이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이 특히 이런 잘못을 잘 저지른다. 자신들이 알고 있는 SAT 단어들을 가능하면 많이 집어넣으려고 하다가 도리어 그런 단어들의 적합한 어법을 잘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는 결과를 빚기도 한다.
▲잘못된 주제 선정: 많은 에세이를 읽으면서 느끼는 가장 안타까운 일 가운데 하나가 학생들이 멋진 글을 쓰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기는 하는데 막상 주제가 아무런 관련성이 없거나 상투적인 내용 아니면 그냥 재미가 없는 것을 쓴다는 점이다. 글 쓰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학생 중에서도 어떤 주제에 대해 아름답게 잘 썼지만 이것이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자신을 드러내어 소개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주제를 선택함으로써 실패하는 경우를 본다. 대학지원 에세이는 작문경시대회가 아니다.
에세이는 단순히 자신의 삶을 기술하여 소개하는 이야기가 되어서도 안 되고, 자신의 관점을 지루하게 설명해서도 안 되며, 단락마다 업적을 나열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입학사정관들이 정말로 알고 싶은 것은 그 사람만의 퍼스낼리티, 개성, 사고방식, 가치관, 성장 배경 등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종류의 특별한 사람인가 이다. 입학사정관의 마음속에 자신을 깊이 각인시켜 놓을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잘못된 논조: 이 문제는 주제 선정도 좋고 글도 멋지게 쓴 에세이에서 종종 발견되는 잘못이다. 아무리 재미있고 멋진 글이라도 논조가 너무 공격적이거나 까칠하다면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살 수 없다. 필자의 경험에서 볼 때 한국 학생들의 에세이에서 이런 문제가 자주 발견된다. 글쓰기에서 논조는 매우 중요하다. 18세된 지원자가 60세의 노교수 같은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에세이 논조는 교만해서는 안 되는데, 일부러 겸손한 척하거나 떠벌려서도 안 된다. 너무 딱딱하거나 형식적이어도 곤란하다. 자신이 경험하고 극복하거나 깨달은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것과 마치 인생을 통달하여 약점이 없는 것처럼 말하거나, 혹은 오직 승리만 길게 열거하는 것은 다르다. 자신감을 표현하려다가 지나치게 자만하거나 오만한 것처럼 들리는 경우가 많다. 적당한 균형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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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 엄 /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