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A·SAT 점수 다소 낮더라도 불합격 지레 포기말고 지원해야
이 맘 때면 지원할 대학 선택을 놓고 자녀와 부모 간에 의견충돌이 일어난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반면 자녀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가 중요하다. 서로의 의견교환을 통해 여러 면을 검토할 수 있고, 타당성 있는 결론을 낼 수 있다.
Q대학 입학 지원을 앞둔 12학년 학생의 부모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성적이 UC Berkeley나 UCLA에는 모자라니 아예 지원을 하지 않고, 그 외의 UC 대학들만 지원하겠다고 합니다. 또 어려운 대학에 가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보다 좀 더 쉬운 대학에 가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대학원 진학 때 더 유리하다고 주장하는데, 부모의 입장에서 그래도 모두 다 지원했으면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학생의 정확한 GPA나 SAT Reasoning Test 점수, SAT Subject Test 점수, 그리고 그 외 과외활동 등을 정확하게 모르는 상황이므로 일반적인 경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학생의 모든 성적들이 UC Berkeley와 UCLA를 제외한 나머지 UC 대학들의 일반적인 기준에는 도달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UC Berkeley와 UCLA도 지원할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간혹 우리는 어떤 학생이 GPA와 SAT 점수들이 별로 월등하지도 않은데 UC Berkeley나 UCLA에 합격했다든가, 또는 GPA와 SAT 점수들이 아주 높은 학생들이 그 대학에 불합격했다는 얘기들을 듣습니다. 이는 필자도 가르치는 학생들을 통해 종종 경험하는 일로 생각지도 않았던 학생이 일류 대학에 합격하거나 아니면, 꼭 합격하리라고 믿었던 학생이 불합격하는 일을 매년 격고 있습니다.
지원할 대학을 선택할 때 학생들이 제일 많이 참고하는 것이 그 대학의 전년도 합격생 평균 GPA와 평균 SAT 점수들 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평균점수일 뿐이며 그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가지고도 합격하는 학생들이 당연히 있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미국 대학들이 캠퍼스의 다양화 등의 이유로 GPA가 낮고 SAT 점수들이 낮은 학생들 중에서도 미미하지만 일부를 합격시킨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아주 훌륭한 정책으로 미국의 대학들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예전 한국에서 일점 차이로 대학에 불합격했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그러한 정책은 학생의 창조성이나 잠재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입시사정으로 실상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학교 성적이나 시험 점수가 조금 낮다고 해도 얼마든지 대학 공부를 성공적으로 해 낼 수가 있습니다. 필자의 학생 중 SAT Reasoning Test에서 1,740점을 받고 UCLA에 합격해 성공적으로 대학생활을 해 나가고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2,190점을 받고 같은 대학에 입학해 무슨 이유인지 도중에 학교를 그만 둔 학생도 있습니다.
자녀가 UC Berkeley나 UCLA 지원하지 않으려고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어려운 대학에 가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보다 좀 더 쉬운 대학에 가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후일 대학원 진학 때 더 유리하다는 것인데 물론 전혀 틀린 주장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대학을 졸업했다고 해도 대학교에서 받은 GPA가 나쁠 경우 대학원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조금 입학하기 쉬운 대학이라고 하여 높은 GPA를 받고 졸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는 큰 오산입니다. 예를 들어, UC San Diego나 UC Irvine에서는 UCLA보다 훨씬 쉽게 좋은 GPA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대학을 다니더라도 높은 GPA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끝으로, 자녀가 UC Berkeley나 UCLA에도 꼭 지원해 볼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확률은 높지 않지만, 만일 입학 사정관이 자녀로부터 특이하거나 혹은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면을 발견한다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가 있습니다. 또 어느 대학을 다니든지 좋은 GPA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자녀분이 꼭 명심하기를 바랍니다.
정태일 원장 - 정선생 SAT학원
(562)403-3367
입학 점수가 낮은 대학이라고 공부가 쉬운 것은 전혀 아니다. 어느 대학이든 최선을 다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