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되기 위한 선행요건
2009-11-16 (월)
제니퍼 성 JS에듀케이셔널 컨설팅 대표
필자는 지난주와 이번 주 동안 한국과 베트남 그리고 중국을 방문하여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또 개별적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알고 있듯이 동양문화권내 나라들은 그 생활방식과 사고에 있어서 공통점이 많다. 특히 교육에 관한 생각과 태도는 정말 많이 닮아있다. 어려운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부모들 그리고 그런 부모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자녀들은 부모들의 바램에 맞추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점 등이 그렇다.
때문에 대부분 자녀들이 어릴 적부터 자신에 대한 고찰이나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미래에 대한 구체적 계획보다는 무조건 좋은 성적을 받아 누구나 잘 아는 우수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필자의 ‘왜 공부를 하는가?’ ‘성공을 목표로 한다면 과연 성공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등등의 여러가지 질문에 많은 동양권 학생들은 쉽게 대답하지 못할 뿐더러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미국내 동양권 학
생들도 이와 같은 경우가 예상외로 많다.
필자는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많은 동양문화권 부모들이 동기부여를 무시한 채 무작정 자녀들이 우수한 성적을 받아오기만을 기대하며 그 이외의 요소들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국문화를 비롯한 서구문화에서 자라난 학생들에 비해 동양권 학생들이 언어적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면에서는 우수하나 사회성과 리더쉽이 결여되는 면이 적지 않은 이유는 어릴 적부터 자율적이며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사회생활 보다는 오직 모든 관심과 노력의 촛점을 학업성적에만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또 두뇌가 우수함에도 학교생활에 흥미가 없고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의 경우나 잘 해오던 학생이 학교생활에 싫증을 내고 성적이 떨어져 장시간 다시 회복되지 않는 경우 등은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어릴 적부터 어떤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자녀들의 성공적인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위한 기초를 다져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일인지 잘 알지 못한채 영재교육이니 천재교육이니 하는 어렵고 지루한 공부들로 애초부터 공부란 것에 아이들을 질리게 하거나 무작정 ‘공부하라’는 소리만 반복적으로 되뇌이기 쉽상이다. 아이들 역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인지 그저 막막한 상태에서 부담만 느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녀들의 학업에 앞서 부모들이 우선적으로 알고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항목들을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정리정돈 습관: 자녀가 어릴적 부터 책을 읽거나 물건을 쓰고 난 뒤에는 반드시 제자리에 물건을 갖다 놓도록 가르친다.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때부터 각 과목과 과제물 등을 구별하여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해야 할 여러가지 일들 중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여 그 순서에 따라 일을 해 나가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시간 관리능력: 어릴적 부터 자녀들이 시간을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무슨 일을 할 때는 그 일에만 집중하고 촛점을 잃지 않도록 하며 중간에 다른 활동이 끼어들지 않도록 한다. 자녀가 공부나 숙제에 관해 도움을 청하면 대신 해주지 말고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한다.
부모와 대화하는 습관: 가능한 한 어릴 적부터 대화를 통해 본인의 의견이나 원하는 바를 잘 표현하고 또 타인의 의사를 열린 마음으로 듣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늘 자녀들과 부모간에 대화가 언제든지 쉽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부모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녀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예로 매일 저녁식사후 약 30분가량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자연스럽게 그 날의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가족간의 대화를 습관화할 수 있는 길 중의 하나이다.
부모의 현실적 참여 : 부모의 현실적 관심과 참여가 자녀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녀의 학습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와 대화를 통한 동기부여가 필수적이며 도전심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도록 현실가능한 높은 기대치를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기대가 자녀에게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부모의 기대치가 낮으면 아이가 의욕을 갖지 않게 되고 좋은 성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벌로 공부시간을 늘리거나 상으로 공부의 양을 감해 주거나 하는 일은 피해야 하며 모든 생활에 있어서 함께 정해놓은 규율에 따라 자녀 스스로가 책임을 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