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살의 한인 청소년이 자신의 생일날인 지난달 31일 키멀센터에서 필라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멋진 클라리넷 연주 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남부뉴저지 마운트 로렐의 해링톤 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예찬(미국명 데이빗 김) 군은 지난 2월 필라오케스트라가 실시한 경연대회에서 예선과 본선을 거쳐 바이얼린 연주자와 함께 12세 이하의 청소년부 대상자로 선정돼 클라리넷 연주자로는 드문 어린 나이에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친 것이다.
김군은 이날 베버의 콘체르티노(Concertino Op. 26, Eb major)를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와 갈채를 받았다.특히 이날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 지휘자가 김예찬 군에 대해 소개할 때 이날이 김군의 생일이라고 밝히면서 필라 오케스트라가 김군을 위해 생일축하 음악을 연주했고 이에 공연장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관객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합창하며 감동의 도가니를 연출했다.
어머니 김주영씨는 어려서 피아노를 가르쳤는데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해 9살 때 클라리넷을 권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클라리넷은 보통 10대 중반 이상의 청소년들이 주로 다루기 시작하는 편인데 김 군은 처음부터 흥미를 느꼈고 힘든 연습도 잘 소화해 냈다고 소개했다.이런 노력에다 상대적으로 클라리넷을 다루는 아이들이 많지 않은 영향으로 김군은 남부뉴저지와 필라는 물론이고 미국 전역에서 치러지는 각종 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을 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클라리넷 최연소 연주자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예찬 군은 지난달 11일에는 벅스카운티 워민스터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쳤고 이에 앞서 지난 1월 앰블러 오케스트라와도 협연한 경력을 가진 바 있다. 김군의 누나 김예지(14, 미국명 크리스틴) 양은 지난 2월 앰블러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협연에 참여했었다.
김예찬 군은 또 지난해 미국음악지도자협회(Music Teachers National Association) 주최 뉴저지 중고교생 관악기 경연대회서 1등, 지난 1월 미 동부 13개주 대회서 1등을 차례로 거쳐 지난 3월 애틀랜타에서 50개주 전국대회에 진출, 플룻 연주자 1,2등에 이어 클라리넷 연주자로서는 드물게 3위의 성적을 거뒀다.
김주영 씨는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선사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주변에서도 그렇고 필라 오케스트라의 클라리넷 주자인 리카르도 모랄레스 같은 거장도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잘 살릴 것을 권하고 있지만 2~3년 더 지켜본 뒤 최종 진로를 결정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군의 어머니 김주영씨는 템플대에서 성악을 전공했으며, 레나테(Lenate) 고교에 재학 중인 누나 김예지 양도 각종 경연대회에 나가 여러 차례 입상(피아노)한 기록을 갖고 있다. 김군의 이름 예찬은 ‘예수님 찬양’, 누나 예지는 ‘예수님의 지혜’란 뜻이다. 문의: 215-917-1419
지난달 31일 키멀센터에서 필라 오케스트라와 협연 리허설 중인 김예찬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