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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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 와인의 대명사 ‘샤또 디껨’

2009-11-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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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익은 과일향… 벌꿀같이 달콤

귀부 와인으로 대표적인 것은 보르도 쏘떼른 지역의 샤또 디껨(사진),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 그리고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등이다. 그 중 샤또 디껨은 스위트 와인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는데 1847년은 샤또 디껨에 있어 역사적인 해로 기록된다. 포도원의 주인이었던 베르트랑은 그 해 러시아 여행을 하고 수확 시기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그 때는 이미 포도가 부패된 상태였다. 그러나 그 부패된 포도를 수확해서 만든 와인은 제정 러시아의 콘스탄틴 대공에게 12병들이 100박스당 2만프랑이라는 놀라운 가격에 판매되었다. 이것이 스위트 와인의 대명사가 된 샤또 디껨의 탄생이었다.

샤또 디껨의 성공은 물론 천혜의 조건을 가진 소떼론의 자연 조건과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까지 그 명성이 고스란히 내려오는 것은 와인 생산에 들이는 남다른 노력에서 기인한다. 그것은 헥타르 당 평균 생산량을 보면 알 수 있다. 샤또 디껨은 150헥타르에 달하는 꽤 큰 농장이지만 실제 농사는 80헥타르만 사용되며(고령 포도나무를 뽑은 밭을 3년을 묵히며, 거기에 새 포도나무를 심고 무려 15년을 기다리기 때문), 이곳에서 헥타르당 평균 생산량은 700리터에 불과하다. 즉 포도나무 한 주의 연간 생산량이 와인 한 잔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와인은 황금빛의 귀족 와인으로 세미용(80%)과 소비뇽 블랑(20%)을 블렌딩해 3년 반 오크통에서 숙성된다. 농익은 과일 향과 벌꿀 같은 달콤함, 기분좋은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이 와인은 또한 무게감을 지닌 와인으로 그 생명력이 길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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