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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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스쿨 지원하려는데 고려할 점?

2009-11-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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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뉴잉글랜드에 명문교 많아
직접 캠퍼스 방문·인터뷰 준비를


이제 보딩스쿨은 공립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도 고려해 볼 수 있는 고등학교 선택의 하나라는 경향이 생겼다. 공부가 강한 곳을 찾는 학생도 있고, 4년 동안 주입식 공부만 시키고 싶지 않다는 부모의 의지도 있고, 기초 과정을 마친 자녀를 믿을 만한 교육기관에 의탁하고 싶은 부모의 기대도 작용한 듯하다. 적지 않은 한인 학부모들이 보딩스쿨 입학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Q우리 부모는 아이를 위해 심각하게 보딩스쿨을 고려해 왔습니다만, 아이가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다고 해서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절친한 친구들이 보딩스쿨을 지원하기로 하였다며, 자신도 보내달라고 애원하는데 지금도 입학을 추진할 수 있나요?


A물론 가능합니다. 정규 입학 기간이 정해진 보딩스쿨은 대체로 1월에 모든 절차를 마감합니다. 내년도 9월에 학년도가 시작할 학교에서 학생들을 미리 선발하는 거지요. 만약 올해를 놓치면 또 한 해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을 서둘러 준비한다면 시간은 충분합니다.

먼저, 지역을 정할 수 있습니다. 지역 간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방문하는 일이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발생합니다. 예컨대, 캘리포니아 주만 대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에도 명문학교로 평가받는 학교가 몇 개있습니다. 좀 더 폭 넓은 선택을 원한다면, 뉴잉글랜드 지역의 학교들을 모색해볼 수 있습니다. 뉴잉글랜드 지역은 이른바 ‘신문화의 발상지요, 신교육의 요람지’라고 말할 수 있지요. 이 지역에만 120여개의 크고 작은 보딩스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넓지 않은 지역에 학교가 많으니, 자녀의 능력이나 성향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기 쉽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점입니다.

그 많은 학교 가운데 어떤 학교를 지원할 지 조사가 필요합니다. 큰 학교가 좋은지, 작은 크기의 학교가 나을지는 아이의 성향에 비추어 판단할 수 있습니다. 딱히 제한이 없다면,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정하고, 학교를 방문하여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도시에 위치한 학교가 맞는지, 시골의 숲속에 위치한 학교가 좋은지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고려할 사항은 단성으로 구성된 학교인지 남녀 공학인지도 고려할 요소입니다. 지금까지 남녀 공학만 다녔다면, 남자든 여자든 한 성만으로 구성된 학교 분위기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두 경우 모두 지원해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세워진 학교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자녀의 능력을 평가하는 일입니다. 지역 일반 공립하교에서 스트레이트 A를 받는 자녀를 둔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는 자녀가 소위 ‘탑10 스쿨’에 합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그 리스트에 든 학교 대여섯 곳만 지원합니다. 특기가 없는 학생은 이들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 수준은 카운티 내에서도 10위 안에 들지 못하는 학교인데, 미 전국에서 소위 10위 안에 든다는 학교를 당연히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오산이지요. 약간 보여줄 만한 기록들을 가지고서 요행 입학이 된다 해도, 경쟁력 있는 학생이 되는 일은 쉽지 않지요.

소위 학교가 ‘탑10’이든 ‘탑30’이든 또는 순위 밖에 있든, 학생과 가족만이 학교를 결정하는 주체는 아닙니다. 학교 역시 그들이 원하는 타입의 학생을 찾고 있습니다. 예컨대, 어느 학교는 ‘smart’‘kind’그리고 ‘passion’을 갖춘 학생을 선호합니다. 어느 학교는 ‘다재다능’한 학생을 선호하고, 어느 학교는 한 가지라도 ‘특출한’재능을 보여주는 학생을 찾고 있습니다.


학교 크기도 자녀 교육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녀를 3년 또는 4년 동안 믿고 맡길 학교를 찾기 위하여 4박5일 정도의 일정과 비용을 투자하기를 주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습니다.

‘인터뷰’는 ‘캠퍼스 투어’와 짝을 이룹니다. 약 50분 동안 학교의 주요 시설을 구경하고, 재학 중인 학생들의 모습을 확인한 뒤 20분 내외의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실물도 보고, 가이드의 설명도 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흡족하지 않은지 이미 머릿속에는 정리되어 있습니다. 인터뷰는 자신의 준비된 바와 이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스피릿 가운데 어느 것이 잘 매치되는 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몇몇 학교는 현지에서 에세이 시험을 치릅니다. 남의 도움 없이 학생의 작문 능력을 직접 시험해봅니다. 특정 주제 두 셋 가운데 하나를 골라 약 20분 동안 작성하여 제출합니다.

보딩스쿨이 요구하는 입학시험도 있습니다. SSAT라는 시험을 선호하지만, 사립학교 입학시험인 ISEE를 받아주는 곳도 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 TOEFL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습니다만,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요구하지 않는 학교만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렉스 정 / 윌셔 아카데미 원장
문의 (213)500-9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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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딩스쿨에 자녀를 입학시키고 싶다면 반드시 학교를 방문해 시설과 환경을 살펴보고, 재학생을 통해 학교생활을 알아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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