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고, 입학하는 곳이 UC와 칼스테이트 등 캘리포니아주의 공립대학들이다. 이는 우수한 교육환경과 타주 또는 사립대에 비해 크게 낮은 학비가 주된 요인이다. 물론 학비가 저렴하다고 해서 학생들을 위한 학비 보조 혜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격만 된다면 정말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내 공립대에 진학을 준비 중인 학부모들의 주머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학비 보조 프로그램이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사이먼 이 인텔 에듀 컨설트를 통해 알아봤다.
학비·기숙사비 등 연 26,000달러 소요
무상지원 캘그랜트 연 7,700달러까지
학비보조 기준 ‘FAFSA’작성 정확히
■ 가주 거주자 감면 프로그램(CA Residency)
캘리포니아주 공립대학을 대표하는 UC의 경우 연 학비가 약 2만6,000달러가 넘는다.
이는 ▲기본학비 8,700달러 ▲책값 1,500달러 ▲기숙사비 1만2,600달러 ▲교통비 2,600달러 ▲건강보험 1,000달러로 책정한 일반적인 계산이다. 만약 타주 출신이라면 여기에 2만달러 정도가 늘어난다.
타주 출신에 비해 연 2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주 거주자 학비감면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이는 자녀가 18세 미만일 경우, 부모가 1년 이상 거주했거나, 학생이 18세 이상인 경우 본인이 1년 이상 거주했고, 앞으로도 가주에 거주할 계획임을 보여주면 된다. 또 영주권자 이상이거나 E2 또는 취업비자의 자녀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유학생 또는 지상사 직원들의 자녀는 이 대상에서 제외된다.
결론적으로 위의 조건에 부합되는 가주 거주 학생은 자동으로 학비 감면 혜택이 제공된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서류미비자 자녀들에 대해서도 이런 혜택이 제공되느냐는 것이다.
주의회는 지난 2001년 ‘AB 540’ 법안을 통해 이들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조건이 매우 까다로운데, 가주에서 3년 이상 고교과정을 밟고, 졸업해야 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합법적인 신분을 취득할 것이라는 것을 약속해야 한다.
※ 캘 그랜트는 별도로 신청하는 것이 아니다. 연방 무료 재정보조 신청서(FAFSA)를 작성해 제출해 놓으면 칼 그랜트 관리국으로 그 내용이 넘겨져 3월 중에 자동으로 집으로 지원액을 알려주게 되는데, 이를 ‘캘리포니아 지원 보고서’ 또는 ‘CAR’(California Aid Report)라고 부른다. 물론 이를 받기 위해서는 학생이 해야 할 일이 있다. 학교 카운슬러를 통해 3월1일까지 GPA 확인서를 칼 그랜트 관리국으로 보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는 학교에서 담당부서로 자동으로 넘겨지지만, 반드시 본인이 확인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 캘그랜트(Cal Grant)
주정부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무상지원 프로그램이다. 즉 갚을 필요가 없는 학비 지원이다.
기본 수혜조건은 가주 거주자로, 영주권자 이상이어야 한다.
이는 고등학교 성적에 따라 A(GPA 3.0 이상)와 B(2.0 이상)로 나뉘는데, 학비 지원 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같다.
UC를 예를 들면, A는 매년 7,700여달러를 4년간 똑같이 제공한다. 반면 B는 첫 해에만 1,551달러를 지원한 뒤, 다음 해부터는 3년에 걸쳐 A에게 제공되는 총액과 같은 학비지원을 나누어 지급한다.
칼스테이트 계열은 A의 경우 4,600달러 정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캘그랜트를 받은 학생은 매년 서류를 갱신하면 차질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무상지원을 모든 학생에게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의 소득과 가족 수에 따라 상한선이 있다.
가족이 학생을 포함, 두 명이라면 7만1,600달러를 넘지 말아야 한다. 또 세 명이면 7만3,300달러, 네 명이면 7만9,700달러를 넘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 재산평가를 하게 되는데, 집과 스몰 비즈니스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금액이 6만1,700달러 넘으면 자격이 안 될 수 있다.
■ FAFSA
어떤 보조를 받든지 이를 신청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학비보조를 받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내년 가을학기 입시를 준비 중이라면 지금부터라도 신청서 내용을 읽어보고, 필요한 자료들을 준비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제출하도록 한다.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살피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를 늘릴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 이를 통해 연방 정부가 제공하는 펠 그랜트(Fell Grant) 또는 학생 론(Student Loan)을 받을 수 있다.
■ The Blue and Gold Opportunity Plan
UC에만 해당되는 것으로 연 가정소득이 6만달러 이하인 경우 학비(tuition+ fee) 약 8,700달러를 면제해 주는 것이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이 있다면 UC평의회가 이를 1만달러를 늘려 7만달러로 상향 조정하는 안을 강구중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립 대에 진학하는 유자격 캘리포니아 거주자의 경우 대부분 캘 그랜트 등 앞에서 소개된 지원 프로그램들의 혜택을 받기 때문에 실효성은 다소 떨어진다.
■ 특별 프로그램
크게 칼스테이트 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위한 EOP(Educational Opportunity Program)와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생들을 위한 EOP&S(Extended Opportunity Program and Services)로 나뉜다.
이는 정말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지원자는 대학 지원서 란에 이에 항목에 ‘예스’라고 표기한 뒤, 합격 또는 입학한 대학의 학비지원 담당부서에 가서 이를 신청하면 된다.
캘리포니아 거주자는 주립대에 진학할 경우 학비감면과 무상지원 등 다양한 학비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부모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알아둘 점
▲학업에 정진하라
각종 학비 지원 프로그램은 한 번 혜택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졸업할 때까지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다.
UC의 경우 학업 만족조건(Satisfactory Academic Progress)을 적용, 이에 부합되지 않을 경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 즉 캠퍼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평균 학점이 1.85에서 2.0 이상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학업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2009 세금보고서 준비
FAFSA를 신청하는 중요한 자료로, 만약 제출 때까지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면, 일단 예상치를 제출한 뒤, 최종 2009 세금보고서 내용을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
▲입학한 뒤에도 확인 절차가 있다
대학들은 학생이 입학 전 신청한 학비보조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한다. 만약 문제가 발견되며 지원 액수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혀 혜택을 못 받았다면
사실 대부분의 중산층 가정이 이에 해당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한다면 사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결국 주정부가 제공하는 학비보조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부모 명의로 학비 융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플러스 론’이라고 한다.
▲소득과 재산 평가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얼마나 보조를 받을 수 있을까를 가장 궁금해 한다. 하지만 이는 개인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앞에서 언급한 것들은 일반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만약 가정에서 이를 분석하기 어렵다면 일정액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을 통해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