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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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지도 이렇게 - 사립이냐, 공립이냐

2009-10-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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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입학시켜야 할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또 사립학교 설명회와 학교 투어 등이 본격화되는 이 맘 때쯤이면 많은 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사립과 공립학교는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개개인의 성격이나 성적 등도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잘라 설명하기가 힘든게 사실입니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를 세부사항으로 나눠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시설=오래된 학교는 예외적이지만 최근 LA인근에 짓고 있는 공립학교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학교 겉모습만 보면 공립학교는 최첨단에 디자인도 현대적이고 매력적입니다. 이는 당연히 정부 지원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반면 사립학교 건물은 그 학교의 재정상태와 동문들의 지원을 고스란히 말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천차만별입니다. 물론 재정이 좋은 사립학교는 학교 건물을 비롯한 여타 인프라가 훌륭할 수밖에 없고 당연하게도 이처럼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학교는 이 인프라를 최대로 활용, 그에 걸 맞는 학습지원과 훌륭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립학교들은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의 사립학교들은 시설 면만으로는 공립학교를 능가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학급 규모 = 많은 학부모들이 사립학교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공립보다 월등히 적은 교사 1인당 학생 수입니다. 그리고 이는 공식적인 통계에서도 사립이 학급 규모 면에 있어서는 공립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다시 말하면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더 쏟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이는 학습능력이나 수업태도 향상 등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교사 = 공립학교 교사들이 사립학교 교사들보다 임금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 두 학교 모두 교사를 뽑을 때는 교사 자격(credential)을 요구하지만 사립학교의 경우는 꼭 이 자격이 있는 이들만을 채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영어든 수학이든 공립의 경우 대학에서 전공을 보는게 아닌 그 과목에 대한 크레덴샬 소지가 자격요건인데 반해 사립은 크레덴샬이 없더라도 대학에서 그 과목을 전공했다면 교사로 채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산 = 다들 아시다시피 공립학교 예산은 로컬 프로퍼티 택스(property taxes)로 충당됩니다. 따라서 빈곤한 지역 학교들은 충분한 예산 지원을 못 받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사립학교는 학생들의 등록금과 동문들의 기부 등으로 살림을 꾸려나가게 되는데 따라서 유서 깊은 유명 사립학교들의 경우는 재정 상태가 탄탄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오히려 공립보다 재정난에 더 시달릴 수 있습니다.

▲행정지원 = 공립학교 문제점을 지적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불만의 목소리들입니다. 뿌리 박힌 관료주의와 거대 시스템으로 인해 사안 하나를 결정하고 변화시키는데 오랜 시간이 드는 데다 실상 변화하려고 하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교육 행정이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사립학교는 규모도 작고 ‘고객’인 학부모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의견수렴에 적극적이고 결정과 변화에 있어서도 빠를 수밖에 없습니다.


리처드 이 <뉴베리러닝센터 원장>
문의 (213)380-3500, www.eNEWB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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