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준비생들이 가장 많은 정성을 쏟는 것 중의 하나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공개적인 기회이고, 또 이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감동이 넘치는 글을 쓰고 싶어 하고, 입학 사정관들의 눈을 한 순간에 끌 수 있는 독특한 것을 만들어 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 욕심이 때론 낭패를 불러올 수 있다. 어떤 내용들을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삶에 어떤 변화 있었는지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
사회적 이슈 다루더라도
편중된 시각은 피하도록
1. 영웅주의
자신을 부각시키고 싶은 의도와 욕심이 너무 지나치다 보면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리더십을 너무 강조하는 과정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건방지고, 자기 중심적인 인물로 비쳐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다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방향을 틀어 그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다.
2. 편중된 주제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것은 나쁜 방법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흑백 논리로 접근하며, 자신의 주장만을 과하게 내세우고 상대방을 설득 또는 강요하는 모양새가 된다면 자기 중심적인 사람으로 보여질 수 있다. 특히 종교나 동성연애와 같은 민감한 사안들은 가급적 피하도록 한다.
3. 자신의 비애
살다 보면 여러 가지 힘든 일을 당할 수 있다. 폭행에서 성추행, 우울증, 자살기도 등 힘겨웠던 순간들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상대방이 불편함 느낌을 가지게 할 수 있다. 또 이런 과정을 거친 학생이 대학에서 어떻게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주제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 보다는 이를 통한 변화에 비중을 많이 둬야 한다.
4. 여행기
대학은 많은 여행을 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가지게 된 학생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를 에세이 주제로 이용하면서 여행에만 집중된 글을 쓴다면 별 의미가 없다. 이는 많은 학생들이 선택하는 주제 중 하나로, 만약 이를 주제로 정했다면 보다 정돈되고, 압축된 가운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알멩이가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한다.
5. 지나친 유머
글에서 적당한 유머를 읽는 사람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나 대학 에세이에서 이를 자주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할 대목이다. 오히려 지원자의 인간 됨됨이를 파악하는데 방해가 된다.
6. 개인 이력서
대학 지원서에는 지원자의 다양한 정보를 기재하는 칸들이 별도로 준비돼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이를 다시 에세이에 그대로 옮겨 놓곤 한다. 사정관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에세이에서 다시 본다면 짜증만 나게 만든다.
7. 해명성
예를 들어 고등학교 재학 중 어느 학기나, 특정 과목 점수가 형편없었다고 하자. 지원자는 이것이 합격 여부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에세이에 이에 대한 해명을 싣는 경우가 있다. 우선 방법이 잘못됐고, 에세이와도 무관한 것이다. 에세이는 지시한 것에 충실하도록 하고, 그런 문제들은 다른 방법을 통해 해결하도록 한다.
8. 마약 남용
고비를 극복하고 성공했다는 얘기를 만들려는 의도에서 너무 자극적인 주제를 찾다보면 이런 것들을 주제로 정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학은 이런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대학 진학 에세이에서 이 주제는 적당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9. 성생활
이따금 이런 것을 주제로 글을 쓰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대학 입학 사정관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그런데?”라는 정도의 반응밖에 나올게 없다. 너무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10. 수감 경험
실수나 잘못으로 철창신세를 졌던 일을 에세이에 옮기는 것은 자칫 캠퍼스 안전을 중시하는 학교 관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에세이에 자신의 리더십이나 자랑을 너무 부각시키려고 무리하는 것보다는 어떤 일을 통해 얻은 자신의 변화 또는 목표를 향한 열정을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