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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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의 보약 / 엄한신(한의사)

2009-10-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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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한신 건강칼럼

여름철에는 써머 타임의 적용으로 낮 시간이 길어져서 더 많은 일과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본인도 모르게 몸이 수척하고 피로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 본원에는 보약을 복용하기에 좋은 가을철이 오게되면 매년 거르지 않고 보약을 지으러 오시는 가족들이 많다. 이런 단골 손님들은 보약의 약효를 매년 체험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본원에서는 매년 가을철이 오게되면 한국의 산과 들에서 자란 야생종인 약재와 농촌의 특목 약재 단지에서 재배한 약재들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것들은 봄철과, 여름에, 땅속의 기름진 영양분을 먹고 자라며 하늘에서 주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우리들의 몸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게된다. 가을철에 보약을 복용하면 면역력이 강해서 잔병이나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을 드셔본 사람은 안다. 보약 하면 한약이고 한약 하면 보약이 한국 사람의 머리에 떠오른다. 그것은 수 천년 동안 우리 조상 님들께서 직접 복용하시고 몸에 좋은 것을 체험하셨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 세 가지 보배로운 것을 정. 기. 신이라고 한다.

사람의 몸에는 정이 충족하고 기가 왕성하며 정신이 안정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방의학은 동양철학의 음양 오행학설을 많이 응용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의 변화 또한 하나님께서 섭리하시는 오행의 순환이다. 사람은 땅위 와 하늘 밑에서 살아가려면 하나님의 섭리인 우주의 자연계와 호흡이 맞아야 한다. 즉 기후의 변화에 순응하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우주를 대우주로 보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드신 사람을 소우주로 본다. 그러므로 사람은 우주의 자연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통일 정체인 것이다. 이제 얼마 있지 않아 비가 자주 오고 날씨가 쌀쌀하게 추워지면 활동에 제약을 받고 차가운 바람과 낮아진 기온으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이 오게된다.

평소 폐 기관지가 약해서 감기에 잘 걸리는 어린이나 노약자와 자주 피곤을 호소하는 학생들이나 청장년 층은 보약을 한번 복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금년에는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므로 세계보건 기구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보살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우매한 짓이다. 한약은 오래된 만성병도 잘 치료하지만 예방 의학에 더욱 탁월하다. 그러므로 지금 동서양을 막론하고 질병의 예방을 위한 사업들이 날로 각광을 받고 번창하고 있다. 보약의 계절인 가을철에 한번쯤 한의원을 찾아서 진맥 받고 호흡기를 관장하는 폐 기관지를 보 하는 보약을 복용하여 신종 플루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산호세 엄한신 한의원
(408) 615-7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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