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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 어느 대학으로 보낼까?

2009-10-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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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서 마감일 보다 빨리 제출해야
재정곤란 시 커뮤니티 칼리지 활용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대학 진학 문제로 많이 고민하는 것을 본다. 한인들 중에는 ‘교육이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자녀들의 ‘교육적인 성취’를 위한 일념만으로 한국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뒤로 하고 이민 길에 오른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12학년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을 위해 대학 진학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할까 한다.


첫째, 자녀들의 학업 성적이 우수하여 11학년까지의 성적이 전 과목 총평점이 ‘A’인 경우에는 서슴지 말고, Harvard, Yale, Princeton, Stanford, UC Berkeley 등 최우수 주립대학을 포함하여, 적어도 6-8개의 대학에 지원해보도록 권한다.

현재Harvard 대학의 입학 원서비는 75달러고, 대학마다 대동소이하므로 약 700~ 800달러 지원비가 들것을 각오하면 될 것이다. 일단 성적이 합격권내에 든다고 예상되면, 부모의 경제적 여건과는 무관하게 일단 지원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대학 입학 사정은 학생의 경제적인 여건과 상관없이 행해진다는 것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대개의 경우, 일단 합격해놓고 재정 보조 지원을 신청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대학일수록 학부모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 후, 등록금과 기숙사 비를 모두 장학금과 재정보조금, 그리고 대부금등으로 고루 섞어 학생이 4년 동안 공부 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안내해 주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가정형편상’ 혹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라고, 혹은 ‘아시아인들에게 불리할 것이기 때문에’ 등의 이유로 지원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 “Nothing ventured, nothing gained”라는 신념으로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둘째, Yale 대학과 Stanford 대학에는 Early Action 제도가 있으므로, 11월1일까지 입학원서를 제출하도록 한다. Early Action을 통하여 약 ¼의 신입생을 뽑기 때문에 12월31일까지 정기 입학원서 제출 마감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일찍 지원하여, 크리스마스 전에 합격 통지서를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받으면 아주 좋을 것이다.

필자의 세 자녀 중 두 자녀들도 Harvard 대학에 지원할 당시 Early Action으로 지원하여 크리스마스 전에 합격 통지서를 받고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것처럼 즐거워 한 적이 있었다.

셋째, 정기 입학원서 제출 마감일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가능한 빨리 제반 서류를 모두 갖추어 입학원서를 제출하도록 권한다.


왜냐하면 입학원서는 입학 사정관이 모든 제출된 원서를 한꺼번에 앉아서 읽는 것이 아니라, 대개의 경우 제출된 순서대로 차례대로 읽고 결정하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이다.

Harvard와 UC계열 대학의 입학원서 마감일은 11월30일, Yale, Princeton, Stanford 대학의 정기 입학원서 마감일은 각기 12월 31일과 1월 1일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독촉하여 마감일 훨씬 전에 제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넷째, 학비 면에서는 Harvard, Princeton은 등록금, 기숙사비, 책값 등을 합쳐서 5만8,000 달러정도인 반면, Yale, Stanford는 약 5만 달러 정도, UC계통은 가주 주민인 경우 약 3만4,000달러 정도이다. 따라서 교육의 질적인 면에서는 뒤지지 않으면서도 학비가 훨씬 저렴하므로, 가주 주민인 경우, UC계통의 대학을 지원한다면 경제적인 면에서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다섯째, 만약 자녀가 11학년까지의 총 평점에서 ‘B’ 학점을 2개 받은 입장이라면, Columbia나 Cornell대학을 지원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면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사립대학에 보내기 보다는 차라리 UC계통의 대학교로 보내도록 권하고 싶다. 교육의 질적인 면에서는 UC Berkeley나 UCLA가 Columbia나 Cornell보다 결코 못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섯째, 만약에 자녀의 성적이 전체 졸업생의 25%에 속한다면 칼스테이트 계열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원서 제출 마감일은 11월 30일로서 2년제 초급대학에서 편입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11월 30일까지 편입학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60학점 이상 취득한자에 한해서 3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하다. 칼스테이트 계열의 등록금은 현재 5,700 달러로서, 집에서 통학하는 것을 전제로 하면 아주 저렴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가주의 2년제 초급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은 여러 모로 아주 편리한 대학이다. 현재 가주에는 100개의 초급대학이 있으며,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매년 6월1일에 신입생 등록이 시작되며 가을학기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 학생을 받는다.

실제로 연중 내내 학생을 받으므로 가을, 겨울, 봄 학기 등 수시로 입학이 가능하다. 겨울학기 등록은 11월10일에 시작되며, 봄 학기 등록은 12월15일에, 여름학기 등록은 4월13일에 사작된다.

등록금은 가주 주민인 경우 학점당 26 달러이며, 15학점을 택할 경우 책값을 제외하면 1년에 800 달러 밖에 들지 않는다. 성적은 충분하지만, 가정 형편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처음 2년 동안 초급대학에서 공부한 후 3학년 때에 UC나 칼스테이트 계열의 대학으로 편입을 계획한다면,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을뿐더러, 자녀들을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을 것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라면 특히 고려해볼만한 선택이다. 특히 갓 이민 온 자녀들의 경우, 초급대학이 아주 적절한 선택일 것이다.

클라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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