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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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지도 이렇게 - 직업작가들에 배울 점

2009-10-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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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직업 삼아 쓰는 사람들은 분명 일반인들과는 다른 글쓰기에 대한 접근법과 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렇다고 좋은 글을 쓰겠다고 학생들이 이들을 흉내내거나 똑같이 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 남들과 다른 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알아두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일반인들이 직업작가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의 진위여부에 대해 알아보면서 좋은 글쓰기를 위해 갖추면 좋은 소양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직업작가는 평소에 정리를 잘한다

소설가나 직업작가들은 필요한 자료나 정보를 컴퓨터 파일이든 종이 파일이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놔 글 쓸 때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꺼내 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책상도 언제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정리정돈 돼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들 집이나 작업실에 방문해보면 이들 역시 일반인들의 책상이나 서재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책 한 권을 쓰기 위해 모아 놓은 정보를 색색의 형광 펜으로 잘 정리해놓진 않았더라도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어디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알 수 있게 해놓는 것은 사실입니다.


▲매일매일 글을 쓴다

전업작가라고 매일매일 글을 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글을 쓰는 시간보다는 사색하고 아이디어를 찾는 시간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글을 매일매일 많이 쓴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매일매일 글을 쓰다보면 오히려 글이 재미없어지고 탄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쓰는 노동보다는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가가 전업작가들에게는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전업작가들은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공부했다

이 명제는 때론 ‘예스’ 때론 ‘노’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문학과 창작을 공부한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 않은 이들이 더 많습니다. 오히려 역사를 공부한 이들이 역사소설을, 과학자가 과학전문 논픽션을 쓰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고등교육을 받아야만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글이 좋아서, 혹은 무언가 써야한다는 열정에 사로잡힌 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은 작가가 될 수 있는 소질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업작가는 확실한 신념이 있다

소설가를 비롯해 글쓰는 이들은 어딘가 꼬장꼬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가 확실할 것이라 믿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의 바탕에는 자기 신념이나 확신 없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기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깔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모든 책들이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듯이 그 세계를 창조한 작가들 역시 각양각색입니다. 외향적인 성격에 남 앞에서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펼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중 앞에 서면 얼굴부터 빨개지면서 말 한마디 못하는 소심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 누가 좋은 소설가인지, 소설가의 기질을 갖고 있는지는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성격에 따라, 표현방법에 따라 이들이 내놓는 결과물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리처드 이 <뉴베리러닝센터 원장>
문의 (213)380-3500, www.eNEWB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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