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들 대부분 저임금직 종사, 학비 충당 도움안돼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대학생들이 부족한 학비충당보다는 기타 지출할 용돈 마련의 목적이 더 크다는 연구조사가 발표됐다.
또한 굳이 학비충당 목적이 아니라도 주당 20시간미만으로 일을 병행하는 학생이 공부만 하는 학생보다 학과목 평점(GPA)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학생들의 학비부담을 덜어주려 연방교육국이 제공하는 근로 장학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근본적인 재검토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결과여서 주목된다.
경제학술지 ‘Journal of Population Economics’에 발표를 앞둔 연방노동국과 오하이오대학의 공동조사 결과, 부모의 학비지원이 연간 5,000달러가 줄었을 때 4년제 대학 재학생이 주당 3시간씩 근무해 얻을 수 있는 추가 연소득은 1,56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들로 구성된 연구진은 학생들이 대부분 시간당 10달러 수준의 저임금 노동일에 종사하고 있어 그저 자질구레한 지출에 필요한 용돈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내용을 발
표했다. 연구조사는 1980~1984년 출생자로 1996~2004년 사이 4년제와 2년제 대학에 재학하며 일과 학업을 병행한 2,356명을 표본삼아 얻은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조사대상 가운데 4년제 대학생은 주당 평균 22시간, 2년제 대학생은 30시간씩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년제 대학생은 학비가 비싸다고 근로시간이 늘어나지는 않아 학비수준과 주당 근무시간과의 상관관계가 큰 의미가 없었지만 2년제 대학생은 학비수준에 따라 최소 주당 2.5시간씩 근무시간이 늘거나 줄어드는 차이를 보였다.
4년제 대학생 가운데 학업에만 집중한 학생들의 평균 GPA는 3.04점이었지만 주당 1~20시간 일을 병행한 학생들은 3.13점으로 더 높았고, 주당 20시간 넘게 일한 학생들은 2.95점으로 오히려 낮았다. 반면, 공부만 하는 2년제 대학생의 평균 GPA는 2.82점이었지만 20시간미만 일하는 학생들은 2.93점, 20시간 이상 일하는 학생들은 2.94점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생은 주당 근무시간이 15.20씩 늘어날 때마다 학생들의 GPA가 0.18점씩 하락한 반면, 2년제 대학생은 주당 19.78시간씩 늘어날 때마다 0.53점씩 하락해 학업과 일을 병행해야 하는 부담이 4년제보다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연방노동국 집계로는 미국내 16~24세 연령의 4년제 대학생의 49%, 2년제 대학생의 61%가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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