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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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 한국어 프로그램, 어디로 가고 있나? ③잠수 탄 관련 기관과 교원 양성 프로그램

2009-10-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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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 기획 시리즈

▶ 각 대학 ‘교원양성’ 동력 상실

수강생 없어 관련 강좌 개설도 못해
한인사회 기금모금 운동도 시들해져

뉴욕·뉴저지 공·사립학교 한국어반은 최근 거의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학급 개설이나 증설 문제로 크고 작은 위기를 겪어왔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각 학교별로 한인학부모들이 주축을 이뤄 해결책을 찾다보니 힘이 미약하다고 판단, 한인사회가 함께 나서서 일을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서 탄생한 것이 2007년 출범한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추진회’다.

추진회는 출범 직후 ‘한국어 교원 양성’을 최우선 사업의 하나로 삼아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뉴저지 럿거스대학과 뉴욕대학에 올 가을부터 미동북부 지역 최초로 한국어 정식 교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대학원 정규과정 개설을 약속받았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두 개 대학 모두 제대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럿거스대학은 정규과정 개설에 앞서 지난해부터 1년 단기 속성 과정을 특별히 마련했고 추진회는 이미 다른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한인 5명에게 학비를 지원해 등록시켰지만 올 가을에는 수강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프로그램을 담당할 럿거스대학 한인 교수가 안식년을 끝내고 올 가을 캠퍼스로 돌아왔지만 뉴욕주 교육국이 요구하는 학문적 수준의 관련강좌가 미처 개설되지 않아 5명의 한인교사들은 무작정 한 학기를 휴학한 채 내년 봄 학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뉴욕대학은 당초 적극적인 자세로 추진회와 함께 한국어 교원 양성 프로그램 개설을 논의해왔던 터라 한인사회의 기대가 컸지만 예산도 삭감됐고 뉴욕 일원에 한국어반을 개설한 학교가 많지 않아 졸업생들의 취업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선뜻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최근 굳힌 상태다.

뉴욕대학에 한국어 교원 양성 프로그램 추진 소식이 전해졌던 당시 컬럼비아대학 티처스 칼리지도 뉴욕대학과 같은 시기에 자신들도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나섰었지만 현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추진회는 현재 타 대학과 프로그램 유치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그간 한인사회에 펼쳐왔던 ‘하
이! 한글’ 캠페인을 통한 기금모금운동도 올해 들어서부터는 눈에 띄는 활동이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 일원 한인 교육계 관계자들은 그나마 지난달 뉴욕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재외동포 한국어 교육 예산 및 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한 약속 한 마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실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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