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친숙한 미국 드라마 중에 빌 코스비 쇼가 있다. 빌 코스비는 드라마에서 자녀교육에 관련된 많은 정보와 가정교육의 중요성과 단란하고 재미있는 가정을 보여줬다.
드라마 속의 큰아들은 성실하고 착하면서도 늘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잘 잊어버리고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로 비추어진다. 큰 아들은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힘들어 했고 대학을 가기 바로 얼마 전에 왜 자신이 그렇게 조직적이지 못하고 통제력이 없는 것인지 고민을 하다 누군가가 학습장애가 있는 것이 아닌지 평가를 받아보라고 했다. 결과는 학습장애였다. 원인을 찾은 큰아들은 장애를 극복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배우며 대학생활에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 내용이었다.
특수교육을 받는 장애학생의 비율은 각 나라의 기준에 따라 매우 다르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되어 있다는 유럽 국가에서는 25%가 넘기도 하고 한국의 경우에는 약 3% 정도로 낮으며 미국에 경우에는 약 10% 정도에 달한다. 그 이유는 장애 유무의 판별이 쉬운 중증장애 아동이나 시각, 청각, 지체장애 아동처럼 눈으로 보고 알 수 있는 장애의 경우는 어느 나라나 그 비율이 비슷하다. 그러나 경도 지적장애를 가진 경우나 학습장애를 가진 경우에는 그 판별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판별기준까지도 하나로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수교육의 예산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미국 특수교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장애 영역은 학습장애이다. 학습장애는 지적 사고능력에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대뇌까지 외부 자극을 연결하는 시 지각 또는 청 지각에 장애를 가진 아동을 말한다. 1980년대에 학습장애로 판별되어 특수교육을 받는 아동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지각과 감각에 장애가 있는 경우로 국한되었던 학습장애의 기준이 지적기능은 정상이나 학업성취가 또래에 비해 2년 정도 뒤떨어지는 경우를 학습장애로 정의하며 학습부진 학생들이 학습장애로 분류되어 특수교육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최근 학습장애 영역에는 또 다른 정의가 도입되었다. 학습장애 아동으로 판별되는 주요인이 읽기능력인데 이 능력이 떨어지는 원인이 장애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읽기교육 방법이 나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연구를 통해 효율성이 인정된 읽기교육 방법으로 일정기간동안 교육을 받은 후에도 읽기능력에 향상을 보이지 않는 아동을 학습장애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공부를 못하는 아동의 경우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학습 장애로 인한 경우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조기발견도 중요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보안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처하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장애를 가진 아동은 학업성취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통제력이나 자기관리 능력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적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학습장애의 경우 학업성취도가 떨어지는 것은 지적능력 때문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이나 관리방법의 부족이기 때문에 나타남으로 자기관리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자기관리를 하는 방법으로는 해야 할 일을 수첩에 적어 하나씩 체크를 해가는 습관을 들인다거나 일을 수행하는 과정을 말로 하며 한 단계씩 따라가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각 대학마다 장애학생을 도와주는 전문가가 있으며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해 녹음된 책이나 대필이나 시험시간을 연장해 주는 것과 같이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장애와 능력을 제대로 알고 이러한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립학교에서 학습장애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도 대학 생활에 적응이 어려움을 느낀다면 학습장애가 있는지 대학 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볼 수 있으며 대학에서의 서비스는 남에게 공개하지 않고 전문가와 교수만 아는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김효선 교수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