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3,000여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 여기에 커뮤니티 칼리지, 전문대학, 각종 기술 대학 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크게 늘어난다. 이렇게 대학이 많다보니 고교 시니어들은 대학 지원서를 제출할 학교 리스트 만들기 위해 고민에 빠지게 된다. 대학을 선택할 때는 일단 진학을 원하는 대학의 리스트를 만들어 리스트에 들어 있는 대학이 얼마나 자신과 맞는지, 입학 가능성이 높은지 등을 계획표로 설정해 놓고 이에 맞춰 차근차근 진척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교 시니어 학생을 위해 ‘US News and World Report’지가 권하는 목표 대학 리스트 정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인생 최종 목표·공부 스타일·과목 선호도 등 우선 파악 후
대학 규모·시설·교육철학 고려 10개 이내로 작성 바람직
각 지역별로 열리는 칼리지 페어는 대학선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페어가 열리는 시기는 웹사이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리스트는 10개를 넘기지 마라
일반적으로 원서를 많이 제출할수록 대학에 입학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대학 진학 리스트는 10개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다. 온라인 지원과 UC계열과 같이 1개의 지원서로 여러 캠퍼스에 원서를 넣을 수 있는 공통 지원서 등의 영향으로 학교를 지원하는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원서를 많이 작성하면 제출 비용도 크게 늘어나고 원서 작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다가 중요한 시니어 가을학기 성적에 소홀해 질 수도 있다. 통계적으로도 전국의 시니어 중에서 12개 이상의 지원서를 제출하는 학생은 2.9%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먼저 판단한다.
대학의 규모나 졸업률 등을 따지기 전에 자신이 누구인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의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그동안 나의 공부 스타일은? 나는 무슨 과목을 좋아했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자신에게 해본다. 이런 질문에서 나온 답을 토대로 대학 카운슬러와 상담을 통해 지원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순서이다.
많은 학생들은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 위해 pre-med이나 pre-law를 전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당신은 과학을 좋아하느냐 ? 또는 당신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좋아하느냐 ? 등의 질문을 하면 대답은 ‘no’인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pre-med이나 pre-law를 전공해도 결코 좋은 결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다. 먼저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대학지원 리스트를 만든다.
▲철저하게 사전조사를 하고 리스트를 만든다.
우선 대학 소개 전문 책자나 인터넷을 통해 지원을 원하는 대학 명단을 만든다. 학교 웹사이트를 방문해 학교 역사, 커리큘럼, 교육철학 등에 대해 알아보면 대충 어떤 학교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대학에 대한 정보는 11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비리그나 UC와 같이 유명 대학은 물론이고 1번도 들어보지 못한 대학들도 리스트에 올린다. 매년 이맘때면 각 고등학교마다 대학을 소개하는 관계자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데 이들과 미팅을 가급적 빠지지 말고 가진다.
칼리지 페어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협회의 인터넷(nacacnet.org)이나 대학 선택에 도움을 주는 사설 웹사이트(ctcl.org) 등에 접속하면 칼리지 페어에 대한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
▲대학의 사이즈, 과연 중요한 것인가?
일반적으로 대학의 사이즈에 따라 학생들의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재학생 수와 교수진의 사이즈, 학생 대 교수 비율, 도서관 소장 사이즈 등 물리적인 학교의 규모가 그동안 대학 선택의 주요 잣대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여러 조사에 따르면 대학의 사이즈 즉 겉모습만으로 대학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요즘은 재학생이 2,000명 미만의 작은 대학도 수만명 재학생의 대형 종합대학처럼 다양한 형태의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점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대학을 선택할 때 대학의 사이즈 외에도 각 대학별로 전공과목이 얼마나 많은지, 중간에 전공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지 등도 고려한다.
무조건 규모가 큰 대학이 좋은 것이 아니라 학생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준비를 시켜주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르다. 명문에 집착하지 말고 ‘꼭 가고 싶은 대학’보다 ‘갈 수 있는 기회가 높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헬로우 캠퍼스
백문이 불여일견. 백번 설명을 들어 봤자 한번 보는 것만 못한 것이다. 대학은 학업 외에도 한 젊은이가 당분간 살아갈 삶의 터전이 된다. 이런 이유로 캠퍼스 방문은 대학 선택 전 필수코스로 여겨지고 있다.
캠퍼스 방문은 학교 시설을 자세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클래스 및 강의실은 물론 도서관, 체육관, 강당, 카페테리아, 실험실 등을 직접 살펴볼 수 있다. 과외활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 직접 동우회 등을 방문할 수 있으며 특히 음악이나 예술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권이 마련되어 있는지 스포츠에 관심 있다면 어떤 스포츠가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학업 외에도 어떠한 캠퍼스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는지도 눈으로 확인된다. 캠퍼스 주변 커뮤니티에 학생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 범죄율은 낮은지, 종교나 인종적 차별은 없는지, 기숙사 시설은 좋은지 등도 알 수 있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