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위원들 사퇴 가까스로 재구성
내주 세부일정 논의
제30대 샌디에고 한인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진통 끝에 정식 출범한지 3일 만에 또 다시 한 선관위원이 중도 사퇴함에 따라 공정 선거관리라는 당초의 목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우려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SD 한인회 집행부와 선관위는 다소 일부의 불만이 있더라도 향후 일정이 촉박, 더 이상 선거를 미룰 수 없다며 오는 12월5일 회장 선거를 치르기로 확정했다.
SD 한인회는 지난 18일 한인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한청일 한인회 이사장, 이양숙 한인회 부회장, 김유문 한인회 이사, 박재효 인권연 고문, 김대환씨 등 5명으로 선관위를 공식 구성했다.
이날 위촉된 선관위원들은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한 후 무기명 투표로 한청일씨를 위원장에 선출했다. 이어 선관위원들과 이용일한인회장 등이 12월5일을 선거일로 잡았다.
그러나 지난 21일 김대환 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선관위원 사퇴를 전격 선언, 이날 현재 선관위원은 4명만이 남게 됐다. 김 위원의 갑작스런 사퇴로 또다시 선관위 활동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사실 선관위는 위원 위촉단계에서부터 내홍을 겪어 수년째 한인회장 선거관련 법정 소송을 목도해 온 이 지역 한인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당초 김길수 전 SD 한인상의 이사장, 민원기 체육회장, 황인묵 SD 한인상의 이사장 등이 위원으로 위촉됐으나 개인적인 사정과 한인회 임원이 선관위원으로 과반수이상 위촉되어 공명 선거관리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위원 위촉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한인회는 지난 9일과 18일 긴급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박재효 인권연 상임고문과 김대환씨를 새로 위촉, 선관위를 재구성했다. 선관위는 내주 회의를 열어 향후 세부 선거일정을 논의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용일 한인회장은 “8월부터 각 단체에 위원 추천을 의뢰했으나 2개 단체밖에 추천하지 않는 등 인물난을 겪어 당초 의도한 대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 선관위가 정식 출범했기 때문에 위원이 중도 사퇴해도 결원을 보충하지 않고 현재 위원 4명만으로 선관위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12월5일 선거를 기정사실화 했다.
한편 이처럼 선관위 구성이 진통을 거듭한 것은 27대 회장 선거 때부터 연속으로 법정 소송으로 점철된 회장 선거 자체에 염증을 느껴 신망 있는 인물들이 선거관리위 참여를 기피, 소위 인물난을 겪고 있는 데다 위촉된 일부위원들조차도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선관위의 주도권을 서로 차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니버시티시티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심판 선정단계에서부터 샅바싸움이 치열한 것을 보면 이번 회장 선거도 심히 걱정된다”면서 “몇몇 인사들에 의해 SD 전체 한인들의 자존심을 구기는 행위는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한인들의 관심과 감시를 촉구했다.
<노진필 기자>
선관위 첫모임에서 이용일 한인회장이 선거시행 세칙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으로부터 김대환·김유문 위원, 이용일 한인회장, 이양숙·한청일· 박재효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