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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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환경 만들어 주면 알아서 ‘척척’

2009-09-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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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숙제하는 습관 들이려면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간단히 손을 씻고, 간식을 먹은 뒤, 곧바로 책상에 앉아 숙제를 매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대견한 일도 없다. 거꾸로 많은 아이들이 귀가 후, 숙제 대신 TV 또는 게임기에 매달리는 바람에 부모들이 이를 바로 잡아주느라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숙제를 제 때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체크리스트·주-월 단위 계획표 따라 점검
학용품 갖춰주고 장난감 치우고 TV 끄는 등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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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하는 습관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활을 관리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환경과 습관이 중요하다

자녀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생각해 볼 것이 자녀의 공부 공간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책상 주변에 공부에 필요한 학용품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자녀가 숙제 또는 공부를 할 때 부모들이 혹 TV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이와 함께 직장에서 근무 중이라면 하루에 몇 번이나 자녀와 통화를 하는지도 생각해 보자.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관심이다. 일이 바빠 아이를 학원에 맡긴다고 해도, 반드시 2~3번 전화를 걸어 숙제와 공부를 제대로 하는지 점검, 또 점검해야 한다. 즉 자녀를 리모트 컨트롤 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면, 매우 좋은 기회이다. 이때부터 학교에서 돌아온 뒤, 반드시 해야 할 것들을 훈련시켜 놓으면 나중에 억지로 습관을 바꾸기 위해 자녀와 충돌해야 하는 순간을 피할 수 있다.


■ 함께 공부하자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부모도 쉽게 도울 수 있다. 물론 부모가 아이 숙제를 대신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중요하다.
숙제는 학교에서 배운 공부를 복습하는 것이지, 새로운 것을 혼자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다.

또 숙제는 어느 교육구이든 학생의 학년에 따라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양을 내주도록 하고 있다.

저학년이라면 길어야 30분 정도 투자하면 끝낼 수 있는 것들이고, 나머지 숙제들은 대부분 독서 등으로 짜여 있다.

중고등학생이라면 부모가 과목을 직접 가르치기에 분명 한계가 있지만, 초등학교는 부모가 충분히 도와줄 수 있다. 또 잘 모르면 참고서 등을 이용해 함께 배우며 자녀를 가르칠 수도 있다.


■ 계획적인 생활을 만들어 준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래야 숙제 역시 일과의 한 과정으로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응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해볼 필요가 있다.


1. 계획표를 만들어 준다

이는 시간관리 요령을 배우는 첫 단계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계획표를 만들라고 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부모가 직접 자녀와 함께 주 단위, 또는 월 단위로 표를 만들어준다. 이 때 색이 서로 다른 펜을 이용, 중요한 행사 또는 시험은 빨강색으로, 일상적인 것은 파랑색으로 표시해 주도록 한다.


2. 체크 리스트를 만든다

예를 들어 잠자리에 들기 전 가방 등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나,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해야 할 일 등을 항목별로 나눠 점검하도록 한다.


3. 분류함을 만들어 준다

학용품을 보관하는 것에서부터 중요한 통지문이나 과제물 보관함, 의류 보관함 등을 아이들이 직접 다룰 수 있는 곳에 만들어 놓아 스스로 행동하도록 유도한다. 물론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것을 관리하는 능력을 배운다.


4. 물건을 구입할 때

아이와 마켓이나 백화점 등에 나갔다가 실랑이를 하는 것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이럴 때는 미리 아이와 무엇이 필요한지 찾아보고, 목록과 가격표를 만든 뒤, 해당 물건을 아이가 직접 고르도록 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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