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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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대학 입학전략 - 프리젠테이션이 전부다 (2·끝)

2009-09-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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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 칼럼에 이어 대학 지원에 있어서 ‘프리젠테이션이 전부’라는 이야기가 왜 인구에 회자되어 지는지 계속해서 뉴저지의 앤드류군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전 과목 A학점으로 전교 1등에 SAT도 거의 만점이었으며, 학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면서 수학 팀의 주장이었고, 더구나 핸디 5.2의 실력으로 지역단위 골프시합에 참가할 정도의 실력을 소유한 앤드류가 아이비리그 어느 대학에서도 합격 통지를 받지 못한 채, 간신히 코넬과 하버드의 후보자 명단(waitlist)에 오르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는 어떻게 해서 나오게 되었을까?

이미 언급하였듯이 그 이유에 관하여 필자는 앤드류의 지원서류를 검토한 지 5분도 되지 않아서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앤드루가 이룬 성과는 너무나 뛰어나고 인상적이었지만 이런 모든 것과 자신을 나타나게 하는 지원서류는 너무나 허술하고 효율적이지 못했다. 에세이는 산만하고 너무 길었다(‘짧은’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무려 2페이지였다). 에세이의 주제도 재미없고, 아시안 학생들이 주로 다루는 전형적인 것이었다.

활동 목록도 너무 길고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가장 인상적이고 중요한 과외활동들이 불필요한 것들 가운데 파묻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3장만 요구하는 추천서도 8장이나 제출하였는데, 이것들도 기본적으로 똑같은 내용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앤드류를 만나 보았는데, 그는 너무나 말이 없고 과묵한 아이였다. 대화 기술을 개발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했고, 자신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거나 자신의 열정을 필자에게 표현할 능력이 떨어졌다.

필자는 그 자리에서 앤드루의 교사 추천서와 입학담당관 인터뷰가 지원서류에서 가장 큰 약점이었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말해서 앤드류의 지원서류는 자신만의 독특한 장점은 효과적으로 강조하고, 약점은 보완하며, 왜 자신이 그 학교에서 꼭 뽑아야만 할 뛰어난 학생인지를 설득력 있게 주장하는데 실패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그 시점에서는 필자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비록 온 가족이 5시간이나 걸려서 필자를 찾아 보스턴까지 와서 하버드와 코넬에 어필하는 것의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무엇을 해보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올해에는 아이비리그에서 후보자 명단에서 합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던 것이다.

대학 지원서는 기본적으로 4페이지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의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 가운데서 4페이지에 채울 것을 매우 세심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플룻 레슨, 숙제, 클럽활동, 축구연습 등에 쏟았던 수많은 시간들을 잘 압축하고, 요약하여 4페이지에 정리해야 한다. 지원서 작성 과정은 변호사의 역할과 비교하면 잘 이해가 될 것이다.

변호사는 의뢰인의 사건을 맡아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고용된다. 재판에 이기기 위해서 변호사는 재판관과 배심원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사실을 동원하여 그것들을 강력하고도 효과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만약에 재판관과 배심원들 설득에 성공한다면 그는 재판에서 이기게 된다. 변호사의 말 한 마디에 재판의 성공과 실패가 달려 있듯이 학생들이 지원서에 무엇을 말하고 말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최종 합격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케이스에 오직 4페이지만 허용된다. 바로 이 때문에 지원서에 기록하는 ‘한 단어 한 단어’가 중요한 것이다. 변호사라면 누구나 ‘프리젠테이션이 전부다’(Presentation is everything)라는 말을 잘 알고 있다.

변호사가 하는 것처럼 학생들은 입학 사정관들의 마음을 사서 최종 합격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것을 잘 정리하여 그것을 가장 설득력 있고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앤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수석 컨설턴트>
(617)497-7700(ext 103), www.BostonAcadem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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