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운 김옥경 부부의 나를 살린 자연식 밥상
김옥경 지음 | 동녘 펴냄
얼마 전 방송된 MBC의 다큐멘터리 하나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목숨 걸고 편식하다>. 내용은 채식을 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엮은 것이었다. 건강을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채식을 택한,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채식을 했고 그래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프로그램은 완전식품 또는 고영양 식품으로 여겨지는 육류와 생선, 우유, 달걀을 식단에서 완전히 제외시킨 그들의 식습관을 ‘편식’이라고 정의한다.
이 세 사람 가운데서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남편을 위해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급기야 채식요리 연구가가 됐다는 사람. 채식이라 하면 푸른색 일색의 채소만을 떠올리기 십상인 우리들에게 알록달록 화려하고도 맛깔스러운 채식 요리를 선보여준 사람. 그이는 바로 직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송학운의 아내 김옥경이다.
이 책은 김옥경이 그의 남편을 살린 자연식 밥상을 차리는 원칙과 방법, 그리고 요리 메뉴, 맛내는 비법을 모두 담았다. 자연식 밥상이라 하면 재료가 한정적이고 조리법 또한 제한적이라 생각하기 쉽다. 또, 조미료나 육류·어류 등을 사용하지 않아 어떻게 맛을 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김옥경 식의 해답과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이다. 그의 자연식 밥상의 원칙은 대략 이러하다. 1. 철저하게 채식을 실천한다. 2. 발효식품을 피한다.3. 영양이 균형 잡힌 밥상을 차린다. 4. 제철 식품을 챙겨 먹는다. 5. 소박하고 담백하게 조리한다.
그리고 또 챙기는 것이 있다. 맛과 영양, 둘 다 잡기 위해 그의 밥상이 만들어지는 데는 천연조미료, 통곡물, 견과류가 빠지지 않는다. 천연조미료는 자칫 슴슴하기만 할 수 있는 자연식에 맛의 생기를 불어넣는다. 통곡물은 영양의 보고이며 중성식품으로 몸에 전혀 해를 주지 않는 식품이다. 견과류는 부족하기 쉬운 필수지방산 섭취를 위해 꼭 챙겨야 할 식품이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조미료와 양념으로 인해 무뎌진 입맛이 깨어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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