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교사와 친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다. 부모들 역시 아이들이 성실하게 충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궁금증도 가지게 되는 것이 요즘 시기이다. 이럴 때는 학교생활에 관한 기본적인 골격을 이해할 수 있는 ‘핸드북’(handbook)을 반드시 읽어보자. 대충 주변에서 들었던 얘기들 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리돼 있다.
상벌·급식·과목신청·과외활동 등 정보 ‘빼곡’
자녀 학교생활 이해·감독하는 데 필수 지침서
카운슬러 만나면 더 많은 정보 얻을 수 있어
■ 핸드북이란
교육구 또는 각급 학교에서 제작해 원하는 부모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교육구와 각급 학교들의 학교정책을 상세히 설명해 준다.
예를 들면 학교생활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상벌 조항은 어떻게 처리되는 지 등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과목 신청 방법과 마감일 등 학업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도 포함돼 있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성적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이는 대학 지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런데 무단결석이나, 잦은 지각이 연속적으로 지적되면 학교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줘, 생각지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또 갑자기 학교에서 아프다고 조퇴할 경우에도 사후 처리하는 수순이 있다.
핸드북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어떤 절차를 밟아 처리하고, 문제가 심각할 경우에는 어떤 강경조치가 취해지는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 굳이 이웃 부모들의 얘기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자칫 오답을 정답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그 보다는 핸드북을 이용하도록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교급식의 영양공급 대책, 스쿨버스 운행 정보, 다양한 학교활동 등에 관해서도 언급해 놓고 있다. 또 중요 부서의 전화번호도 기록돼 있어, 필요에 맞춰 담당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결국 핸드북은 자녀의 학교생활을 이해하고, 감독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교과서이다.
■ 반드시 읽어보자
위에서 언급했듯이 핸드북은 자녀의 학교생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이다. 그래서 반드시 이 책을 구해 읽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만약 학교에서 구하기 어렵다면 교육구 웹사이트에 들어가도 그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LA통합교육구(www.lausd.net)의 경우 한글로 번역돼 있어 더욱 편리하다. 웹사이트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handbook’을 검색에서 찾으면 된다.
■ 학부모 모임에 빠지지 말자
바쁘다는 이유로 학교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 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핸드북도 읽어보지 않고,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면 자녀의 학교생활을 파악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학부모 모임은 자녀의 원만한 학교생활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내용의 상당수가 이 핸드북에 들어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핸드북을 직접 구해 읽어보지 못했다면, 학교 행사에라도 참석해 유익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개학 직후 실시되는 ‘백 투 스쿨 나잇’(back to school night)과 같은 학부모 모임은 정말 빼놓아서는 안된다. 또 자녀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분명히 알아둬야 할 것은 주변 아는 학부모들이 건네주는 정보는 자칫 의미가 잘못 전달될 수도 있고,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 카운슬러를 만나라
만약에 잘 모르는 부분이나,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면 미리 카운슬러와 시간을 정한 뒤, 만나는 것도 매우 권장할만한 일이다. 특히 자녀가 고등학생이라면 이 기회는 더욱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다.
적어도 이민 1세 학부모라면 미국의 교육시스템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리고 핸드북을 구해 읽었어도, 여전히 궁금한 점이 남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주저없이 전화 또는 이메일로 예약을 한 뒤 직접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자녀의 학업관리에 대해서도 많은 정보와 이해를 얻을 수 있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