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과 함께 각종 시험들도 잇달아 치르게 된다. 특히 대학입시에 중요한 평가기준인 SAT 시험이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학부모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어떻게 공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학부모들의 공통된 궁금증을 살펴보자.
Q. 10월11일 그리고 12월에 SAT I 과 SAT II 시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학은 어느 정도 준비하겠는데, 영어시험의 준비 및 요령에 관해 도움말 부탁합니다.
A. SAT 시험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학부모들과 수험생은 시험의 중압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대학입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SAT는 단시일에 해결될 수 없는 시험이라는 점이 더욱 큰 스트레스를 자아냅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SAT가 꾸준한 준비과정이 선결돼야 한다며 읽기와 쓰기에 대한 평소 훈련을 강조하는 반면, 시험은 아무리 준비해도 시간이 모자라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시험을 목전에 두었을 때는 평소 학업 성취도가 높은 과목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하는 것이 점수가 낮은 과목을 새로 공부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SAT Critical Reading
읽기능력 시험은 문장별 읽기(sentence completion)와 비판적 읽기(critical reading)로 구분됩니다. 문장 별 읽기의 핵심은 문장에 녹아 있는 논리를 얼마나 빨리 이해하느냐가 관건인데 높은 수준의 어휘력과 논리적 사고에 대한 습득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반면, 비판적 읽기는 속독에 따르는 단문 또는 장문의 빠른 분석력이 측정 대상입니다. 문장 별 읽기와 마찬가지로 어휘력이 요구됩니다.
한인 학부모나 수험생이 흔히 범하는 실수중의 하나는 어휘력 향상을 위해 단어를 맹목적으로 암기하는 공부습관 입니다.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맹목적으로 단어를 암기하는 것은 ‘잠깐 효과’에 그칠 뿐이며,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예문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문과 함께 단어를 반복해서 읽는 것은 문장에서 사용된 용법과 어감을 함께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중문이나 복문의 예문으로 단어가 갖고 있는 감각이 증폭될 수 있는 상황이 설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신문의 사설이나 에세이를 주로 읽어야 하는 이유는 SAT에서 인용되는 읽기 시험의 지문이 신문 사설이나 에세이와 같이 주장을 설명하는 논설문 형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읽기에서 중요한 점은 난이도 조정입니다.
읽기 문항은 70분 동안 약 67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여기에 채점되지 않는 섹션을 감안하면 총 81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시험의 난이도를 감안하여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는 뒤로 미룬 후 쉬운 문제부터 먼저 푸는 요령을 강조합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시험지를 3번 검토한다는 전략을 갖고 시간 배정 요령을 습득할 것을 주문합니다.
■SAT Writing
쓰기 영역은 문법과 에세이로 구분되는데 문법은 문장 구성과 표현, 단락의 흐름을 분석하고 오류를 찾아내거나 가장 알맞게 표현된 문장을 고르는 문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한 한인 학생들이 힘들어 하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수험생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에세이를 작성해야 합니다.
객관식 위주의 문법은 단기간의 공부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영역에 포함되나 문제는 에세이 작성에 있습니다. 에세이 작성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문장 구성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에세이에서 서론은 글을 왜 쓰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정확하게 표현해야 하며 서론의 마지막 문장인 대 주제문은 에세이가 말하는 문제의 답을 모두 담고 있어야 합니다.
서론에 이어 본론은 자신의 논리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논리를 정리하는 과정이며 본론의 첫 문장도 서론의 대 주제문을 이어받아 풀어주는 역할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서론에서 제기했던 주제에 대해 본론의 각 단락별로 근거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습작 능력이 중요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앞세운 문장 즉 ‘I believe’ 또는 ‘I think’ 등을 인용해서 본론을 작성하는 것은 논리의 객관성을 해치는 요소가 됩니다. 에세이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결론은 서론에서 제기됐던 문제를 본론에서 풀어갔던 과정을 요약하여 자신의 논리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에세이를 준비할 때 신문이나 유명 잡지의 사설이나 기사의 제목을 갖고 본인이 작성한 에세이와 비교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며 이러한 방법은 칼럼니스트나 전문가가 작성한 에세이와 자신의 에세이에서 다른 점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펼쳤던 논리적 방법과 원문의 주장을 이끌어낸 논리적 방법을 비교하고 문장의 구성을 함께 검토하면 에세이 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인의 의견을 논리적인 체계로 표현하는 것이 에세이의 핵심이므로 모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SAT 영어시험에서 중요한 어휘력은 맹목적인 암기보다는 예문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폴 허 원장 <프린스턴 아카데미>
(714)670-8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