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학년부터 달라지는 UC 신입생 선발기준
UC 입학정책이 50년래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UC평의회는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전체 회의를 갖고 2012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부터 UC계열 입학조건 중 하나인 SAT 서브젝트(SAT II) 시험을 제외시키고 UC 입학자격 기준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각각 승인했다. 겉으로 보면 이런 방침은 지원자 입장에서 UC 입학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인식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일단 지원자 기준이 완화되면서 지원자의 수가 늘어나고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UC 입학문은 더욱 좁아진다. UC 측은 신입생 선발기준을 단편적인 표준시험 성적만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확대시킨다는 것인데 한인 학생들의 경우 다른 인종에 비해 그동안 성적과 시험점수를 앞세워 UC 캠퍼스의 문을 두드려 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썩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다. 특히 이번 조치로 인해 SAT II 한국어 시험의 중요성이 저하됐기 때문에 더욱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현재 10학년 학생부터 해당되는 이번 조치에 대해 지원자들이 알아야 할 주요 내용들을 문답형식으로 풀어본다.
SATⅡ 비중 낮아져 한인 불리
경쟁 치열 더 높은 GPA 성적 요구
흑인·라틴계 등 소수계 입학 늘듯
▲현재의 입학 조건과 새로운 조건의 차이점은 ?
가장 큰 차이점은 그동안 GPA와 테스트 스코어를 합친 성적이 가주에서 톱 12.5%를 기록하거나 자신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 톱 4%에 오르면 기본적으로 UC 캠퍼스의 입학이 허락됐다. 문제는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할 경우 UC 입학은 거의 불가능 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조치가 실시될 경우 가주 톱 9%와 재학 학교 9%의 성적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UC 입학이 허락되고 이 조건을 갖추지 못해도 UC가 제시한 기본 과목(15 UC-required college-prep courses)을 패스하면 각종 심사를 거쳐 UC의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UC 측은 현재는 고교 졸업생 중 상위 13.4%의 학생들만이 입학자격을 갖췄지만 새로운 선발기준이 실시될 경우 21.4%의 학생들이 UC 입학 자격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점은 이번 조치로 인해 SAT II 서브젝트 테스트를 점수를 지원서에 넣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왜 바꿨나 ?
UC는 제도변화가 궁극적으로 입학이 어려웠던 저소득층 및 소수계 자녀들의 대학입학 관문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격과 능력이 다소 떨어져도 대학입학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마크 유도프 UC 총괄총장은 “UC 신입생 선발기준은 단편적인 표준시험 성적만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학업 성취도가 입증되어야 한다는 점에 평의회가 의견을 맞춰 이번 개혁안을 통과시키게 됐다”며 “새로운 선발기준이 실시되면 높은 학업 성취도에도 불구하고 UC 기준에 미달해 UC 지원을 포기했던 우수학생들의 UC 입학이 크게 늘어나고, 각 UC 캠퍼스는 더 많은 지원자들을 입학 대상자로 놓고 검토하면서 보다 평등한 시스템에서 입학생을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원자의 수가 얼마나 늘 것인가 ?
UC 측은 이번 조치와 함께 지원자수가 최대 3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건 등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으로 종전에 비해 1만명에서 1만5,000명 정도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서를 제출할 것으로 UC 측은 보고 있다.
UC 측은 각 캠퍼스별로 12~15% 정도 예년보다 많은 원서가 제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입학 보장 조건을 갖춘 학생들에게 이번 조치는 불공평한 것이 아닌가?
UC 측은 현재 조건으로 입학이 보장된 학생 중 3분의2 이상은 새로운 조치가 실시되어도 UC 입학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재학 중인 학교의 성적이다. 종전 톱 4%에 새로운 조건은 톱 9%까지 입학이 보장되기 때문에 그동안 지금 재학 중인 학교에서 최고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어도 좀 더 노력하면 UC 입학이 보장되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학생들의 대응책은 ?
UC 측은 이 조치가 전체적인 입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UC 입학제도가 바뀌었다고 해도 학생들은 대입준비는 기존 스타일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특히 SAT II 시험의 경우 UC가 제외시키기로 결정했어도 점수 제출까지 없앤 것이 아닌 만큼, 학교 공부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 시험에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득이 된다. 또 각 캠퍼스별로 이에 대한 심사가 이뤄진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경쟁률이 높아지면 GPA와 시험성적을 높여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인가 ?
정확한 넘버는 지원자의 수에 의해 결정될 것이지만 UC 측은 이번 조치로 인해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현재보다 필요한 입학 보장 GPA(AP 및 어너 클래스 포인트 가산)가 0.17포인트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SAT 평균 점수도 17점정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 톱 9%에 오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GPA와 시험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가 ?
물론 정확한 넘버를 제시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학생들의 성적은 매년 바뀌고 있기 때문에 현재 변하는 추세를 감안해서 계산할 때 학생의 GPA(AP 및 어너 클래스 포인트 가산)가 3.0일 경우 SAT Reasoning 테스트의 평균 점수는 712점이 되어야 한다. 종전 톱 12.5%의 경우 필요한 점수는 470점이었다. 지원자의 GPA가 3.8일 경우 시험 점수는 524점이 필요하다 종전은 370점이었다.
UC계열 대학들의 입학조건이 2012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부터 바뀐다. 이번 조치로 인해 흑인과 라틴계 입학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현재 UC계 입학 요건
3가지 요건 충족하는지 검토
UC계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먼저 UC계 대학 모든 지원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3가지의 자격요건 중 하나가 충족되는지 검토해야 한다.
3가지 자격요건은 가장 보편적인 ‘Statewide Eligibility’와 고교 석차 상위 4%에 드는 학생들을 위한 ‘Local Eligibility’ 그리고 SAT 등 대입 시험성적으로만 입학하는 ‘Examination Alone’ 등이 있다. ‘Statewide Eligibility’는 오는 2012 학년도부터 상위 9%로 높아진다.
일단 대부분의 학생들이 UC계 대학의 입학 경로로 사용하고 있는 ‘Statewide Eligibility’의 경우 지원자는 새로운 자격조건으로 인해 평균 GPA가 3.0을 넘어야 하며 이외에도 ▲15개의 A-G과목을 이수하고 ▲작문 부문을 포함한 SAT I 또는 ACT 시험과 SAT II 과목시험 2개를 응시해야 하며 ▲SAT 및 ACT 시험점수로 집계되는 입학자격 지수(Eligibility Index)가 일정 수준(GPA에 따라 다름)을 넘어야 한다.
지원자들이 고교졸업 전까지 마쳐야 할 UC가 승인한 15개의 A-G 필수과목들은 A: 역사/사회과학(2년 필수), B: 영어(4년 필수), C: 수학(3년 필수, 4년 추천), D: 실험 과학(2년 필수, 3년 추천), E: 외국어(영어 이외의 언어)(2년 필수, 3년 추천), F: 예능(Visual and Performing Art)(1년 필수), G: 선택과목(Elective)(1년 필수) 등이다.
A-G 필수과목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UC 웹사이트(doorways.ucop. edu/list)통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