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바른 미래 계획

2009-09-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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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텐텐(10-10-10)·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북하우스 펴냄

30대를 마무리 짓고 40대를 바라보는 시점인 10년 전에 나는 학교 후배 몇 명과 함께 알라딘이라는 서점을 시작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2000년 초반에 나는 한인들이 많은 뉴욕, 시카고, 워싱턴 DC, 애틀랜타, 시애틀 등지를 여행 혹은 출장 삼아 돌아 다니면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대도시에 제대로 된 서점을 하나씩 여는 꿈을 꾼 적이 있다. 현재 그렇게 다녔던 도시들에 한 개, 두 개 서점을 만들고 이제 7번째 서점을 뉴욕에 만들고 있다.


이제 40대를 마무리 짓고 50대를 바라보는 나는 앞으로의 10년은 어떻게 살아야 하며 10년이 지난 후에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한다. 분명한 것은 내가 10년 전에 그렸던 대략의 그림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내가 있다는 것이다.

조금 막연하지만 앞으로 10년 후의 내 모습을 계획하고 목표를 정하는데 눈에 띄는 책은 수지 웰치의 10-10-10이다. GE의 최고 경영자였던 잭 웰치의 아내이자 저널리스트 겸 강연가로서 또 한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장이기도 했던 수지 웰치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확인시켜준다. 10-10-10이란 세가지 시간대 즉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를 뜻한다.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면,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직감만으로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차근차근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의 결과를 미리 생각해보자는 제안이 바로 10-10-10 법칙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으려는 직장인, 문제아를 키우는 부모, 관계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연인, 실적이 지지부진한 경영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가장이 된 아내… 10-10-10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개인적인 관계에서 사회적인 맥락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딜레마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세가지 시간대의 미래를 예측하다 보면 나는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또한 단기-중기-장기적 관점이라는 균형 잡힌 사고를 가능케 하여 사태를 충분히 숙고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므로 10-10-10은 스스로 선택하는 주체적인 삶으로 우리를 이끄는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이형열(알라딘 서점 대표)
www.aladdin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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