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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성적 2년 만에 5% 이상 올라

2009-08-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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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학생 표준학력고사(STAR) 성적 분석

지난 18일 발표된 캘리포니아 표준학력고사(STAR) 결과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됐으며 인종별 성적 분포에서도 여전히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TAR는 2~11학년생들의 교육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인데 집으로 개별 우송된 성적표가 학생 개개인의 공부 실력을 파악하는 자료인 것 같이 한인 학생 전체 성적표는 이들의 교육경쟁력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이번 STAR 자료는 지난 3∼5월 477만명의 가주 2∼11학년생들이 응시한 가주표준시험을 토대로 분석한 것으로 한인 학생들의 경우 가주 전역에서 4만5,347명이 시험을 치렀다. 매년 향상되고 있는 한인 학생들의 STAR 성적을 분석해 본다.


대부분 학년서 80% 이상이 ‘우수’ ‘최우수’ 평가
미국 역사·세계사 등 사회과학 분야도 고른 향상

◆캘리포니아 최우수

올해 초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치러진 가주학력평가 성적을 분석해 캘리포니아 교육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인 학생들은 가주표준학력시험(CST) 영어 부문 성적에서 3학년과 11학년을 제외한 전 학년에서 80% 이상이 주정부가 목표로 하는 ‘우수’(proficient), 또는 ‘최우수’(advanced) 평가를 받았다. 특히 2학년(86%), 4학년(88%)은 최우수 및 우수 학생의 비율이 85%를 상회했다.

올해 성적은 7학년(-3%)을 제외하고 각 학년별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2~10% 정도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한인 학생 평균이 77% 선이었고 2년 전에는 75%이었기 때문에 한인 학생의 성적은 불과 2년만에 5% 이상 향상됐다는 결과이다.

최근 몇 년간 항상 다른 학년에 비해 낮은 점수를 보였던 11학년(71%)과 3학년(76%)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3%와 7%의 향상을 보였다. 올해 3학년의 영어 ‘최우수’ 점수가 42%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07년 28%에 비해서는 무려 14%가 높아진 기록이다.

수학 부분에서는 우수 및 최우수 성적을 받은 학생이 2~5학년의 경우 90%를 상회하는 등 초등학생 한인학생들은 거의 10명 중 9명 꼴로 우수 및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자료를 인종별로 분석하면 영어 부문의 경우 한인 학생들의 점수는 백인 학생들(전체 68%)에 비해 각 학년별로 10~15%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학 부문에서의 격차는 더 컸다. 또한 가주 전체 성적(50%)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고학년에서도 성적차이 유지

그동안 한인 학생의 성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하락하는 현상이 발견되어 왔다. 지난 2007년의 영어 성적을 보면 4학년까지 한인 학생의 최우수 성적 비율은 57%. 캘리포니아 전체 평균 수치인 25%보다 무려 배가 높았지만 5학년 때 최우수 한인 학생 비율은 45%로 떨어지며 계속 하강곡선을 그린다. 6학년 때는 44%, 7학년 때는 42%, 8학년 때 39% 선까지 추락했다. 고등학교 입학생인 9학년 때 그 비율은 51%로 껑충 상승했다가, 10학년 때는 다시 36%로 대폭 하락했다. 본격적인 대학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11학년 때는 우수 학생 비율이 41%로 올라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4학년은 무려 67%가 최우수 성적을 기록했으며 5학년 55%, 6학년 53%, 7학년 54%, 8학년 52%, 9학년 52%, 10학년 46%, 11학년 44%로 고학년에 들어 다소 낮아지는 성향은 보이고 있지만 큰 추락은 없었다.
특히 캘리포니아 전체 학생(5학년 24%, 6학년 21%, 7학년 22%, 8학년 22%, 9학년 23%, 10학년 19%, 11학년 18%)들과 비교할 때 현저하게 높은 성적으로 보이고 있다.

물론 가주 전체 학생들의 표준학력평가 성적은 지난 7년 동안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잭 오코넬 가주 교육부 총감은 “가주 학생들의 50%가 영어 부문에서, 46%가 수학 부문에서 우수 및 최우수 성적을 기록했다”며 “영어 부문에서만 7년전 35%에서 무려 15%가 성장한 놀라운 수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인 학생들은 대부분의 학년에서 2배 일부 학년에서는 가주 전체에 비해 3배나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사회과학 및 다른 과목도 향상

수학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인 학생의 성적은 매우 우수했지만 미국 역사, 세계사 등 사회과학 분야 성적은 그동안 사실 신통치 않았다.

지난 2007년 8학년 한인 학생들의 경우 39% 정도만 역사에서 최우수로 분류됐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목표 이하인 기본, 기본 이하 등 하위그룹에 속한 한인 학생들의 비율이 30%를 넘었다. 하지만 올해는 최우수가 53%에 달했다. 가주 전체 학생 비율 20%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하위그룹에 속한 한인 학생들의 비율은 19%에 지나지 않았다.

종전에는 세계사 시험을 치른 한인 학생들의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9학년의 49%가 10학년의 39%가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 2007년에는 ‘국사’인 미국 역사 점수 역시 낮았다. 한인 10학년의 평균 점수는 367.4로 28% 정도의 학생만이 최우수 그룹에 포함됐다. 기본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은 학생이 38%나 됐다. 하지만 올해는 48%가 최우수 그룹에 들어갔으며 기본 미달 학생은 28%로 줄었다.


◆인종별로도 최고

한인 학생들의 올해 성적은 캘리포니아 전체 평균은 물론 교육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소문난 백인 학생들 외에도 그동안 한인을 제치고 전체 인종별로 최우수 점수를 자랑하던 중국계와도 거의 같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 되고 있다.

한편 성적은 ‘가정형편과 인종 순’이라는 교육계 통설을 입증하듯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성적 차이가 났다.

가주 전체적으로 볼 때 ‘어렵지 않은 가정’에서 자라는 학생의 38%가 최우수 그룹에 포함됐지만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중에는 13%만이 분류됐다. 부자 부모, 가난한 부모 때문에 발생하는 학력 차가 상당한 것이었는데 이런 현상은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모든 인종에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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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성적을 인종별로 분석하면 한인 학생들이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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