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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 칼럼 - 백 투스쿨(Back to School) 준비

2009-08-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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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맞아 학교서 오는 편지 숙독
자녀와 5분간 걸어서 학교 등교

벌써 새 학년을 맞이할 때입니다. 6월말 긴 여름방학으로 들어간 지가 엊그제 같은데 여름은 어느덧 다지나가고 신학년도를 준비할 Back to School 시즌입니다. 교장인 저 자신부터 여름을 정리하고 신학년도 준비를 하러 8월 중순부터 학교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교장연수로 이틀간 다른 초중고 교장들과 training을 받으면서 17년 동안이나 교장으로 일했지만 새로운 배움과 정열로 그리고 새로운 에너지와 각오로 다짐하게 됩니다.

로스앤젤레스 교육구 산하의 학교들도 8월19일이면 모든 학교의 사무실이 열기 시작합니다. 물론 Year-Round-Schools들은 여름 내내 오픈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학교마다 학교 오피스 직원들이 일하기 시작하는 날짜와 학생들이 개학하는 날짜가 다를 수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교육구의 경우 연중수업제 학교(Year-round-Schools)를 제외한 학생들의 개학일은 Labor Day 연휴가 지난 뒤 9월9일 수요일입니다.

학교개학 준비에 있어 학부모와 초중고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봅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학년 반편성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학교 개학일 학교시간 등의 information을 담은 편지가 8월 말이나 9월 초에 우송될 수도 있습니다. 여름활동을 마무리 짓고 여행에서도 돌아와서 학교에서 오는 편지들을 잘 간직하고 숙독하도록 하세요.

◆소위 ‘Back to School Jitters’(신학년도에 대한 불안감)는 여름방학이 지난 후 새 학년도를 시작할 때면 어느 연령을 막론하고 학생들이 느낄 수 있습니다. 새 친구들 새 교사들 스케줄 변동에 대한 불안과 자신감 부족 등 자녀들이 느끼는 걱정을 달래줄 후원자의 역할(support system)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사 간 아이들은 새 학교 분위기에 어떻게 적응할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너만 힘든 게 아니고 다른 아이들도 역시 힘들어할 지도 모른다. 우리 가족들도 힘드니 우리 다 같이 노력해 보자”라고 격려하세요.

◆여름방학 동안의 경험 여행 독서 등을 정리하는 글을 써보도록 하세요. 교사들이 읽은 책 가본 곳 방학동안의 특별한 경험에 대해 작문을 지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새 동네로 이사 간 학생들은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 가서 전학서(transfer paper)를 받아오고(로스앤젤레스 교육구에서는 PAR―Pupil Accounting Report이라고 말함, 새 동네의 학교에 지금 8월 중으로 등록하세요. 개학 날짜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새 학교로 이사 가는 학생의 부모님은 새 학교 사무실의 허락을 받고 미리 자녀와 같이 교내 캠퍼스를 걸어 다니며 학교 메인 오피스 도서관 강당 학교 카페테리아 운동장 학생 화장실 학교 정문과 후문 등을 돌아보며 미리 익숙해지도록 하세요.

◆자녀들에게 emergency information을 챙겨주세요. 아프거나 지진이 일어나거나 할 경우 부모나 학원에서 자녀를 pick-up하는 장소와 시간을 정확하게 알리세요.

◆부모가 이혼했으면 학교에서 오는 통신문의 내용을 양쪽 부모 모두가 아이를 위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Back-to-School Night(or Day)이 언제인지 Parent Conference가 언제인지 Open House가 언제인지 또 단축 수업하는 날들이 언제인지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됩니다.

◆자녀를 등교시키고 pick-up할 때는 자녀를 위해 5~10분쯤 시간을 더 할애해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학교에서 한두 블럭 떨어진 교통이 덜 복잡한 곳에 주차를 하시고 자녀와 걸으며 5분간 대화를 하면서 학교 정문으로 들어오세요. 모든 학부모들이 급하게 학교 정문 앞에서만 자녀를 내려주려고 하니 교통은 더욱 복잡하고 지체되어 등하교 때의 학교 앞 교통은 마치 난리가 난 것 같은 광경이 되곤 합니다.

◆자녀를 학원에 맡기는 경우 학원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합니다. 어떤 학원은 방과 후 미리 와서 안전하게 주차해 놓고 학원 직원이 학교로 걸어와서 애들을 하나 하나 리스트에 점검을 하고 조금 늦는 아이들을 기다려서 데리고 가고 어떤 학원들은 급하게 와서 빵빵하고 honking을 하면 애들이 위험하게 학교 밖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한인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도 명품 교육을 시키겠다며 교육열이 많습니다. 자녀에게 명품 교육을 시키기 전에 학부모로서 명품 학부모이신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늘 배우고 늘 노력하는 부모가 명품 학부모입니다. 자녀에게는 명품 교육을 원하면서 학부모의 자세는 명품이 아니라면 자녀가 힘들어 합니다.

제가 늘 말씀 드리지만 자녀가 18세 이전에 부모가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있을 때 자녀를 더 잘 알고 자녀와 더 시간을 보내고 자녀에게 부모의 도덕심 종교관 가치관 등을 심어주세요. 너무 바쁘게 살다가 자녀는 다 커버리고 자녀와 거리가 멀어져서 나중에 후회하는 학부모님들을 더러 봅니다. 자녀에게 부모로서 물려줄 유산은 책임감과 독립심 그리고 한국 문화입니다.

제 자신도 여름을 정리하기 위해 방학동안 읽은 책들을 소개할까 합니다.

①Grace Notes by Sang-Eun Lee Bukaty
②Great Quotes from Great Leaders by Peggy Anderson
③Leadership on the Line by Ronald Heifetz & Marty Linsky
④Not Becoming My Mother by Ruth Reichl
⑤1001 Things It Means to Be a Boomer Now by Harry H. Harrison, Jr.
⑥Forgiving & Moving On by Dr. Tian Dayton
⑦The Tipping Point by Malcolm Gladwell



교육상담 문의 :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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