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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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재능있는 아이, 어떻게 가르칠까

2009-08-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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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행·심화 학습 병행하는 게 효과적

적지 않은 한인 학생들이 수학에 재능이 있어서 학교 성적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뿐만 아니라, 각종 표준 시험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수학 시간이 너무 쉬워 지루해 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장난을 치며 수업 분위기를 해치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방법을 살펴보고, 도와줘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

Q. 수학에 재능있는 학생은 어떻게 수학 실력을 쌓아갈 수 있나요?


A. 아이가 수학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면, 부모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미 여러분의 자녀는 수에 관해 흥미를 느끼거나, 많은 질문거리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선행학습을 시켜야 할지, 심화학습이 더 좋을지 고민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수학이 쉬워서 수업 시간에 옆의 아이들과 장난을 치거나, 노트에 그림을 그리곤 하는 아이인데 선행 학습을 시킨다면, 더욱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둘 다 좋습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재능있는 학생들에게는 학교 수학이 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수학 교사는 재능있는 학생만을 고려하여 가르쳐주기는 어렵습니다. 중상 수준의 아이들을 주 대상으로 높이를 맞추게 됩니다. 또한 중고등 학교에 진학하기 전 배치고사를 치러 진도에 따라 학생들 레벨에 맞추어 반을 배치합니다.

예컨대 6학년에 진학하기 직전 프리 알제브라 시험을 치러 일정 점수 이상을 올린 학생은 알지브라 반에 배치됩니다. 뛰어난 성적을 올린 학생은 알지브라 시험을 치르고, 또 높은 점수를 올리면 지오메트리 반에 배치됩니다. 즉 어느 학생은 6학년에 프리 알지브라를 공부하는 반면, 어느 학생은 2년을 선행하여 지오메트리를 배우게 됩니다. 이 학생들은 저학년 때 수학팀에 들어가 8학년 학생과 경합하여 각종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미국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전국 단위의 장학금 제도가 Jack Kent Cooke Young Scholar를 비롯하여 세 가지 있습니다. 모두 학생의 공부 능력을 중시합니다.

수학이 강한 학생은 각종 표준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다른 학생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또한, 수학은 전국단위 및 지역단위 대회가 많이 있습니다. 자녀의 학업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컴피티션이 자녀가 학교 수준을 넘어서 공부할 이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어려서부터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스스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첫째, 실생활에서 자녀와 함께 수학을 이용하여 수에 관한 사고능력을 계발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저학년 아이를 둔 어머니는 장을 본 영수증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총액을 계산해 본다거나, 시계를 가지고 지역별 시각차를 계산해 볼 수도 있습니다. 수학이란 교실에서 진행하는 과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깨닫게 합니다.

둘째, 수학의 원리를 이용한 뮤지엄이나 전시관에 함께 가서 관람하는 것도 수학적 사고에 눈을 띄게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를 테면, 그리피스 천문대에는 천체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기구와 도표 및 영상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천체 세계를 이해하는 데도 수학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설명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수학은 과학의 기초입니다. 수학이야말로 인류에게 발전이라는 선물을 가져다 준 원리입니다. 독창적 사고 능력도 결국은 다양한 경험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함으로써 길러질 수 있습니다.


셋째, 사칙연산을 비롯하여 수학의 기초 계산법을 익혔다면, 수학적 사고를 길러줄 수 있는 수학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Math Olympiad 문제들은 학교 수학 문제를 푸는 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풀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Olympiad 문제를 풀기 위하여 다양한 풀이 방법을 동원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전혀 다른 시각에서 자신의 두뇌를 이용하여 문제 풀이 방식을 찾아내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넷째, 선행학습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진도나 레벨과 관계없이 매일 한두 시간씩 수학을 공부한다면, 다른 학생들보다 수년씩 앞선 단계를 소화해낼 수 있을 겁니다. 차별성이란 지능지수만으로 보여줄 수 없습니다. 매일 꾸준한 노력을 통해 남보다 앞선 단계에 이를 수 있습니다. 노력하는 학생만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알렉스 정 <윌셔 아카데미 원장>
문의 (213)381-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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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기초를 단단히 해두어야 학년이 올라가도 뒤처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또 기초가 잡혀 있다면 선행학습도 효과적인 공부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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